경복궁면세점 실적이 대기업 면세점을 능가하는 이유

경복궁 음식점, 삿뽀로, 팔진향 등을 운영하는 외식기업 엔타스 그룹이 운영하는 경복궁면세점 2023년 실적은 2022년 대비 두 배가량 늘었는데, 롯데﹒신라 등 국내 주요 면세점이 극심한 경영난을 겪는 가운데 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경복궁면세점 모습


경복궁면세점 실적 호황 이유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경복궁면세점은 2023년 매출 2,022억 원을 기록하며 2022년 매출 957억 원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으며, 영업이익도 2022년 100억 원에서 2023년 190억 원으로 90% 급증했는데, 이는 롯데면세점 139억 원과 신라면세점 139억 원의 이익 규모를 뛰어넘은 기록입니다.

이처럼 경복궁면세점의 이익이 유독 많은 것은 입국장 면세점이 주력이기 때문인데, 현재 인천공항 1﹒2터미널과 김해공항 입국장에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 매장의 원가율은 49%에 불과합니다.


높은 마진율

판매가 1만 원짜리 상품의 신라면세점 원가가 대략 6,000원이라면, 경복궁면세점은 4,900원이라는 것으로, 마진을 훨씬 많이 붙여서 팔아 높은 영업이익을 보입니다. 특히 귀국하면서 부랴부랴 선물을 사거나 면세 혜택이 큰 주류와 담배 위주로 구매하는 내국인이 주된 타깃이라 마진율이 더욱 높습니다.


임차료

경복궁면세점은 2023년 임차료로 703억 원을 썼는데, 입국장 면세점 세 곳뿐 아니라, 인천공항 1터미널 출국장 면세점까지 운영하면서 낸 총 임차료입니다. 반면 인천공항 1﹒2터미널 단 두 곳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신세계면세점은 총 1,249억 원을 지급했습니다.

물론 입지와 크기, 품목 등에서 차이가 있을 순 있지만, 단순 계산만으로도 신세계면세점이 두 배가량 많은 임차료를 지급한 셈인데, 경복궁면세점이 중소﹒중견기업으로 분류돼 대기업과 경쟁하지 않았던 것이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시내 면세점

경복궁면세점은 시내 면세점이 없는데, 이 점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대기업 면세점은 공항보다 시내 매장에서 주로 매출이 나오는데,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 보따리상(따이궁)이 시내 면세점에서 대량으로 면세품을 구매했었지만, 최근 이들의 방문과 구매가 크게 줄었습니다.


성장세 전망

경복궁면세점은 당분간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인데, 청주공항 출국장 면세점을 2024년 9월 12일 열었고, 최근 김해공항 국제선 출국장 면세점까지 입찰을 통해 확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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