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시장 훼손된 명성 되찾을 수 있을까?

광장시장 인근 상인들이 모여 1905년 설립한 광장 주식회사는 현재까지 시장 건물의 관리와 운영을 도맡고 있는데, 최근 광장시장을 말하는 실속 없는 유명세와 음식값 바가지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광장시장

광장 주식회사는 최근 카페 스타벅스, 영화 스타워즈 열성팬 모임 등과 손잡으며 120년 전통 서울 종로 광장시장의 새판을 짜고 있습니다. 광장시장 하면 떠오르는 ‘먹거리’ 문화는 유지하면서, 오랫동안 머무를 수 있는 장소로 탈바꿈하는 전략을 세운 것입니다.

스타벅스

우선 빈대떡 골목, 육회 거리와 같이 식당 위주로 들어선 시장의 한가운데 건물에 스타벅스가 입점합니다. 예정 장소는 시장 만남의 광장과 인접한 한복 별관 건물 2층으로, 원래 이곳은 1900년대부터 한복, 원단 가게들이 영업을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점차 손님이 줄고, 영업이 부진해지자 가게들이 떠나고 공실로 남아 있었는데, 광장 주식회사와 서울시는 이곳의 활성화를 위해 상징물이라 불릴 수 있는 스타벅스를 입점시키기로 했습니다.

장난감 박물관

같은 건물 3층에는 마니아들을 위한 ‘덕질 발효 창고’가 들어서는데, 집에 두면 짐이 되는 오래된 피겨·장난감 등을 한데 모아 장난감 박물관을 만들겠다는 의도입니다.

종로구청이 기획하고, 덕질을 좋아하는 동호회 ‘뉴팬덤’이 소속 회원을 모아 전시를 꾸려나가며, 전시관은 ‘추억 보관 창고’, ‘창의력 보관 창고’, ‘애착 보관 창고’ 등 3개의 콘셉트로 구성되고, 현재 스타워즈, 마블 피겨 등으로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


팝업스토어

광장 주식회사의 또 다른 전략은 오랜 전통이 있는 가게와 한 달마다 바뀌는 가게를 공존시키는 것입니다. 청계천 마전교와 인접한 시장 입구엔 ‘365일장’이라는 소품 가게가 있습니다.

이곳은 평소엔 소품과 광장시장 먹거리를 재구성한 식품을 팔지만, 기업과 협업해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하는데, 주류 회사 제주맥주, 홍수골 막걸리, 느린마을 막걸리, 요리 주점 용용선생과 협업해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습니다.


과제

2023년 말 음식값 바가지 논란으로 반성 대회까지 열었던 광장시장의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는데, 반성 대회 당시 ‘정량 표시제’를 시행하고 카드 결제를 거부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내걸었습니다.

그리고 바가지를 씌우거나 강매하면 영업정지 조치를 하겠다고도 했었지만, 최근까지도 SNS 등을 통해 ‘바가지를 당한 것 같다.’라는 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광장시장은 겉모습만 바뀌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곳에 있는 모두가 바뀌는 내부 자정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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