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4월 3일 스탠퍼드대 포럼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기 전까지는 기준금리를 낮추는 게 적절치 않다고 말하며 금리 인하 신중론을 재확인하였는데, 인하 3번 못 하겠는데요.
금리 인하 신중론
연준 내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태도인 매파 고위 인사들도 금리 인하 신중론을 꺼내고 있는데, 파월 의장의 발언까지 합세하여 시장에서 기대하던 ‘6월 금리 인하 개시’는 물 건너간 것처럼 보입니다.
파월 의장의 신중론 발언의 이유는 미국 경제가 너무 단단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미국 경제 지표를 보면 고용시장은 뜨겁게 타오르고 있으며, 제조업 경기도 확장 국면에 진입한 모습을 보입니다.
여기에 국제 유가가 다시 오르는 등 원자재 가격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우려가 있어 파월 의장은 계속해서 인플레이션 둔화를 확신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미국 고용 시장
미국 고용정보업체 ADP는 매달 노동부 공식 고용 통계보다 이틀 먼저 민간 고용 자료를 발표하는데, 미국 전체 기업의 1/5가량을 회원사로 두고 있어 정부 고용 보고서의 ‘미리보기’로 여기는데, 3월 발표한 민간 기업 신규 고용은 18만 4,000건이었습니다.
2월 14만 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시장 예상치인 15만 건도 웃돌며 8개월 만에 최대 고용 증가 폭을 보이는데, 월간 고용 증가가 18만 건을 넘은 것은 2023년 7월 이후 처음입니다.
임금 상승 속도도 가파릅니다. ADP 보고서에서 이직자 임금 상승률은 10%로 이 또한 2023년 7월 이후 최대 수치로, 고용 시장에 자금이 부족함 없이 돌고 있으니, 연준이 굳이 금리를 낮춰 시장에 돈을 풀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PMI
제조업지수(PMI)는 기업의 체감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확장, 50 미만이면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PMI가 50.3을 기록하며 경기 확장 국면으로 진입했음을 보여줍니다.
PMI는 장기간 50 미만을 유지하며 경기 위축을 가리켰는데, 3월 들어 경기 확장 국면으로 반등하여 연준이 굳이 금리 인하를 미리 논의할 필요가 없어진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고용과 경기가 좋을 때 금리를 인하하면 경기 과열로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금리 인하 횟수는 전망일 뿐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강력한 생산성, 탄력적 노동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사람들의 기대보다 더욱 느리게 하락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금리 인하는 4분기 1차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였습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는 전망일 뿐 약속은 아니다.”라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시장에서도 금리 인하 횟수가 줄어들고, 늦춰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채권운용사 핌코는 인공지능 열풍과 미국 대선 공약 등이 지속해서 경제를 성장시켜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수 있어 기준금리 인하는 올해 중반쯤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인하 없을 수도
데이비드 아인혼 헤지펀드 매니저는 한 인터뷰에서 올해 금리 인하 횟수는 세 번보다 적고, 연내 없을 수도 있다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미국 대선도 있고 해서 돈을 좀 써야 하니 금리를 낮출 줄 알았는데, 파월 의장은 쉽게 흔들리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