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데가르송(COMME des GARCONS)의 ‘히로시마 시크’가 1973년 선보인 뒤 창립 40주년을 맞이한 2013년 블랙 색상과 독특한 소재에 기반한 ‘느와 케이 니노미야’ 라인을 선보이며 돌아왔는데, 최근엔 K팝 아이돌이 이 라인의 옷을 입고 등장해 이목을 끌었습니다.
꼼데가르송 케이 니노미야
느와 케이 니노미야(Noir Kei Ninomiya)는 끊임없이 새로운 형태와 표현 방식을 탐구하는 장인정신으로 매 시즌 새로운 작품을 내놓고 있는데, 최근엔 걸그룹 뉴진스를 비롯해 르세라핌, 트와이스, 아일릿, 아이브 등 유명 K팝 스타가 이 라인의 옷을 입고 등장했습니다.
‘케이 니노미야’ 라인 디자이너는 2008년부터 꼼데가르송에서 패턴 디자이너로 일해왔는데,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했던 그는 창의적인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학교 근처 꼼데가르송 매장을 자주 방문하며 패션에 관심을 키워갔습니다.
이후 그는 벨기에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에서 패션을 공부했고, 꼼데가르송에서 패턴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레이 가와쿠보가 표현하고자 하는 걸 실제로 구현하는 업무를 담당하며, 옷을 만드는 다양한 기술과 사고방식 등을 배웠습니다.
느와 케이 니노미야 2024 F/W 컬렉션

케이 니노미야는 느와 케이 니노미야의 2024년 F/W 시즌 컬렉션을 선보이기 위해 최근 서울을 찾았으며, ‘Iridescence(무지개 빛)’를 주제로 펼쳐진 2024 F/W 컬렉션은 시그니처 컬러인 ‘블랙’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색과 질감, 소재와 빛으로 아방가르드의 무한한 세계를 표현했습니다.

히로시마 시크(chic)
전 세계 패션피플(패피)이 열광하는 브랜드 중 하나인 꼼데가르송은 일본 패션계를 끌어나가는 요지 야마모토(Yohji Yamamoto) 대표와 패션 디자이너 레이 가와쿠보가 일본식 아방가르드한 스타일로 1973년 선보인 뒤 1975년 도쿄 컬렉션에 참가하며 명성을 얻었습니다.
‘소년처럼’이라는 뜻을 가진 꼼데가르송은 오랫동안 예술과 패션의 경계에 있었는데, 아시아 출신 여성 패션 디자이너가 주목받지 못하던 1981년 파리컬렉션에서 꼼데가르송은 ‘블랙’에 관한 개념을 완전히 무너뜨렸습니다.
그녀가 사용했던 블랙은 샤넬이 이용했던 블랙과는 다른 블랙으로 엄격과 금욕의 철학적인 메시지를 내포하는 동시에 힘과 권력, 폭력과 슬픔에 대한 상징으로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당시 파리는 완벽한 차림새의 여성적인 이브닝드레스가 유행하던 시기였지만, 당시 40세인 가와쿠보는 거칠고 낡은 느낌을 낸 드레스와 테일러드 재킷을 선보이며, 서구 패션미학이 이룩해 온 전통적 아름다움을 전면 부정하였고, 패션계는 이를 ‘히로시마 시크’라고 불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