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은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소변이 새는 증상을 말하는 것으로 여성들이 많이 겪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 남성도 요실금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남성 요실금 특징과 원인, 치료법과 예방법 알아보겠습니다.

남성 요실금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요실금 질환을 앓고 있는 여성 비율은 46.9%이며 남성 비율은 40.4%입니다. 조사 결과 남성과 여성 비율이 크게 차이가 없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남성은 과민성 방광 증상으로 요실금 사례가 많으며 60~70대가 되면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배뇨 증상이 많이 나타나 70대부터는 요실금을 겪는 남녀 비율이 비슷해집니다.
특징
남성 요실금 증상은 여성과는 조금 다릅니다. 여성들은 주로 재채기, 줄넘기 등 배에 힘이 들어가 복압이 상승할 때 소변이 흘러나오는 ‘복압 요실금’이 많습니다.
하지만 남성은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에 가는 도중이나 미처 지퍼를 열기도 전에 소변이 흘러나오는 ‘절박요실금’이 많습니다.
원인
남성 요실금의 대표적인 원인은 ‘전립선 비대증’입니다. 전립선은 정액을 만드는 생식 기관으로 노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커지는데 전립선 사이로 지나가는 요도가 전립선에 눌려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잔뇨도 남는 등 배뇨 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배뇨 장애를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겪게 되면 같은 양의 소변을 배출하는데도 방광의 강한 수축 기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으로 빈뇨와 요실금이 발생합니다.
치료법
남성 요실금 치료는 약물치료와 수술, 두 가지 방법으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약물치료는 ‘항무스카린제’와 ‘베타 3 작용제’라는 약을 사용하며 방광의 감각이나 수축력 약화에 효과가 있습니다.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약물 치료를 받은 환자의 약 50%는 증상이 완화되었고, 약을 먹으며 소변 참는 훈련도 가능해지면 복용을 중단해도 된다고 하였습니다.
방광에 보톡스 주사를 놓아 근육의 수축을 마비시켜 과민성을 떨어뜨리는 치료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전립선암이나 전립선 비대증 수술로 인해 소변이 새는 환자는 ‘인공 요도 괄약근’이라는 기계장치 삽입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 장치는 혈압측정 시 사용하는 기계처럼 요도를 감싸는 펌프를 부착해 요도를 통제합니다. 음낭 부위에 삽입된 스위치 버튼을 누르면 펌프에 담긴 생리식염수가 빠지면서 요도가 열려 소변이 나오는 방식입니다.
방광에 소변이 조금만 차도 소변이 마려운 과민성 방광을 앓고 있다면 일정 시간 소변을 참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절박뇨라면 소변을 참는 것은 오히려 해로울 수 있습니다.
방광이 가득 찬 경우 소변을 너무 참다가 자칫 방광 기능을 손실할 수 있으며 한번 손실한 기능은 수술로도 회복이 어려우며 조기 관리가 중요합니다.
남성 요실금 예방법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에서는 요실금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 ‘케겔 운동’을 적극 추천하고 있습니다. 소변이나 대변을 참을 때처럼 항문과 요도를 받치는 골반저 근육을 조였다 푸는 것을 반복하는 운동입니다.

케겔 운동은 요도와 방광 수축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 회로가 척수와 뇌신경에 있는데 이 회로를 강화하여 남성의 절박요실금과 과민성 방광 그리고 여성의 복압 요실금 모두에 효과가 있습니다.
걷기는 하체 강화와 방광 건강에 도움 되는 운동으로 꾸준하고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복압 요실금 예방에 도움 됩니다.
카페인, 맵고 짠 음식은 이뇨를 촉진하며 음주와 흡연은 야간 빈뇨와 요실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적절한 수분과 섬유질을 섭취하면 소변을 묽게 해 방광 자극을 감소할 수 있고 변비는 잦은 소변을 유발하는데 변비 예방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배뇨 일지를 작성하여 하루 8회 이상의 소변 횟수나 수면 중 소변 때문에 2회 이상 깬다면 질환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소변 참기가 힘들어 화장실에 자주 간다면 일정 시간까지 소변을 참는 연습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한번 잃은 방광 기능은 되돌리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자기 행동에 문제가 있음을 느낀다면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조기에 상담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