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말 이쑤시개 왜 먹으면 안 된다고만 할까?

유튜브 영상 중 ‘녹말 이쑤시개’ 먹는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매체에서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위생용품이니까 먹으면 안 된다 등의 반응입니다. 근데 말입니다. 인체에 닿는 위생용품은 규정이 약한가 봅니다?

녹말 이쑤시개


녹말 이쑤시개

유튜브, 인스타그램, 엑스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녹말 이쑤시개를 튀겨도 먹고, 삶아서도 먹는 영상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가만 생각해 보면 ‘난 왜 이런 생각을 안 해봤을까’라는 쓸데없는 생각도 잠시 스쳐 갑니다.

유튜브 쇼츠 영상 중 녹말 이쑤시개 쇼츠 영상은 조회수가 400만을 넘긴 영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이 아주 뜨거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식품이 아닌 위생용품이라는 이유로 섭취하지 말 것을 제안합니다.

소비자 안전센터 식의약안전팀의 이쑤시개 재질별 안전성 검사에서 일부 8개 제품 중 4개 제품에서 식용색소 청색 1호와 황색 4호가 검출되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식용색소 청색 1호

동물실험에서는 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부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신장암 유발 가능성과 신경세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식용색소 황색 4호

빵, 떡, 견과, 사탕, 잼, 아이스크림 등에 사용하며 유럽연합에서는 천식 유발 물질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8개 제품 중 4개의 제품에서 이 성분이 검출되었는데요, 어째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이쑤시개는 엄밀히 말해 입 안으로 들어가는 제품입니다.

이쑤시개를 사용하면 치아 사이 이물질만 제거하고 바로 버리기도 하지만, 입에 물고 다니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저런 성분이 나오지 않도록 처음부터 관리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그리고 중금속, 비소, 이산화황, 타르 색소는 인체에 심각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이기 때문에 위생용품이라 할 지라도 누군가는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녹말 이쑤시개 사태와 관련하여 영상을 제작한 사람을 탓하기보다, 위생용품이라는 이유로 입에 들어가는 제품도 식약처가 나서서 먹으면 안 된다고 제안할 만큼 제품 생산 기준을 허용한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배로 들어가는 것과, 잠깐 사용하는 것의 차이는 있지만 그래도 입에 들어간다는 것은 똑같지 않습니까? 식품회사는 해썹(HACCP) 제도를 두어 나름 관리를 하지만, 식품회사 경험이 있는 저는 소규모 해썹은 그냥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정도입니다.

참고로 식품회사 인원이 많거나 이익이 많으면 대 해썹으로 분류하여 관리 규정이 엄청나게 까다로워집니다. 그래서 일부 식품회사는 회사를 여러 개 설립하여 인원을 분산시켜 소규모 해썹 규정을 적용받습니다.

저는 이런 부분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치킨 무 만드는 공장에 가 보신 적 있으신가요? 거기 한 번 가보면 내가 정말 치킨 무를 먹어야 하는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공장도 존재합니다. 식품회사도 이런데 위생용품 생산은 어떨까요?

그러고는 당당히 포장지에 HACCP 마크가 붙어 있습니다. 식품도 이렇게 관리합니다. 근데 위생용품은 어떨까요? 위생용품이라 할지라도 세부 관리 기준이 필요합니다.

이쑤시개, 나무젓가락, 종이컵, 빨대 등 입에 직접 닿을 수 있는 제품은 좀 더 확실한 안전 관리 규정을 만들어 녹말 이쑤시개와 같은 사태가 발생하여도 ‘먹어도 돼, 근데 그걸 왜 먹어?’ 요 정도의 반응이 나올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 관리 규정이 세밀하고 촘촘하며 부족한 인력에도 식약처 공무원들이 공장에 방문하여 서류 검사와 현장 검사를 세밀하고 작업 진행 상황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있었다면 제가 쓰잘머리 없는 글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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