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은 원자력발전과 핵연료로 사용되며, 미국 내 상업용 원자로에선 러시아산 농축우라늄이 널리 쓰이는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하며 미국과 러시아 사이 갈등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미국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 금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이번 조처는 러시아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그동안 미국은 러시아 제재의 하나로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만 금지해 왔는데, 상업용 원자로에서 사용하는 농축우라늄의 20%를 러시아산이 차지하고 있어 우라늄 수입은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미국은 우라늄 수입 금지의 충격을 대비해 27억 2,000만 달러에 이르는 연방 정부 자금 지원을 승인했고, 러시아 대신 캐나다﹒호주﹒카자흐스탄 등 주요 우라늄 생산국들을 통한 수입을 늘릴 계획입니다. 그러나 일각에선 피해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전력 생산 효율이 높은 원자력발전으로 눈을 돌리면서 핵심 연료인 우라늄 수요가 급증했으며, 카자흐스탄﹒니제르 등 주요 우라늄 생산국에서 시설 공사 지연 등의 문제로 우라늄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고, 게다가 미국은 자체 우라늄 농축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자승자박(自繩自縛)
러시아는 이번 미국의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 금지 조처가 미국의 원자로 폐쇄라는 ‘자승자박'(自繩自縛)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데, 미국은 2023년 러시아산 농축우라늄을 2022년 대비 43% 증가한 12억 달러에 상당하는 양을 사들였습니다.
그만큼 수요가 증가했다는 것으로 러시아는 미국이 저렴한 러시아산 농축우라늄에 의존해 온 만큼 이번 수입 금지가 오히려 우라늄 공급 부족, 원자력 시설 운영 비용 증가 등의 문제를 초래하여 미국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줄 것이며, 바이든 행정부는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우라늄 전망
탈탄소 목표 달성을 위한 현실적인 방법으로 원자력발전이 떠오르면서 주요국들은 원자력발전 사업을 키우고 있으며, 더구나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막대한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전력 생산 효율이 높은 원자력발전에 관심이 늘고 있습니다.
우라늄은 원자력발전의 핵심 원료인 만큼 우라늄 수요도 계속 늘어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