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대유행 중인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언론 보도가 되면서 우리나라에도 퍼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을 하는 분이 많으십니다. 사실 이 병은 우리나라에서 이미 자주 발생했던 질병입니다. 증상과 치료법,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코로나19로 거리두기를 하던 기간을 제외하고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몇 년 주기로 유행하거나 해마다 유행하던 질병입니다. 코로나 발생 전 2019년 한 해에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가 1만 4,000명에 달할 정도였습니다.
발병 원인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마이코플라즈마 뉴모니아’라는 세균이 일으키는 질병입니다. 대부분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바이러스인데, 이 질병은 세균이 일으킨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감염된 후 증상이 나타나는 데 보통 2~3주 정도 걸리며 때로 4주까지 걸리는 예도 있습니다.

증상
뉴모니아 세균에 감염되면 호흡기 이상 증상이 나타납니다. 5세 이하 아이들의 경우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세를 보입니다. 증상은 서서히 진행되며 콧물, 코막힘, 기침, 목 아픔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심할 경우 숨쉬기 힘들어하는 때도 있으며 눈곱이 끼거나 구토와 설사 증상을 보이는 예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뉴모니아 세균에 감염되어도 심하게 앓지 않고 지나가는 일도 많습니다.
대부분의 마이코플라즈마 뉴모니아 세균 감염은 폐렴으로 진행되지 않고 호전되기도 합니다.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 이상 증상이 지속되기도 합니다.
폐렴으로 진행되면 심한 경우 고열과 기침, 숨쉬기가 힘들어 많이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아이들의 세균성 폐렴 입원 순위에서 흔한 질병 중 하나입니다.
합병증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천식 발작, 뇌염, 용혈 빈혈, 심부전, 피부 질환 등이 유발될 수 있지만 이는 높지 않은 확률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치료법
마이코플라즈마에 감염된 아이들은 소아청소년과에 다니며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큰 문제 없이 좋아집니다. 만일 폐렴에 걸렸다 하더라도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하면 큰 문제 없이 호전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의료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으므로 감기 증상을 보일 때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고 폐렴이 의심될 때 조기에 항생제 치료를 하게 되면 회복 속도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만일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진단을 조기에 하지 못한다고 해서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10~14일 정도면 회복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할 경우 항생제 사용을 고려하게 됩니다.
입원이 필요할까?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에 걸렸다고 해서 꼭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이 질병이 가장 무서운 것이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지만 폐렴에 걸렸다고 해서 입원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상태가 심한 경우에만 입원 치료가 필요합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폐렴이지만 ‘워킹 뉴모니아’로 불리는데, 다시 말해 ‘걸어 다니는 폐렴’이라 부를 정도로 다른 폐렴과 달리 심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으로 꼭 입원할 필요는 없다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병원에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는데 소아과 의사의 판단으로 입원이 필요하다고 결정되면 그때는 입원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폐렴이 발생해도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입원하지 않고 항생제를 먹으며 치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탈진 증상이 있다면 입원 후 수액을 맞는 것이 도움 됩니다.
항생제를 적절하게 사용하면 증상도 빨리 완화되고 합병증도 줄어 더 빨리 좋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의료 접근성이 좋은 우리나라의 경우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을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항생제 내성
뉴모니아 세균은 다른 세균과 달리 세포벽이 없어서 흔히 사용하는 페니실린 계통의 항생제나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 효과가 없습니다. 그래서 감기 증상이 있는 경우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진료를 받고 필요한 경우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항생제 내성이 많다는 뉴스가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여러 나라에서 항생제 내성이 생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지속해서 발생하였기 때문에 내성이 높은 편에 속합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2차 항생제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2차 항생제부터 사용하다가 정말 2차 항생제에 내성이 생기면 그때는 사용할 약도 없습니다.
1차 항생제부터 사용하고 효과가 없고 증상이 나빠지는 경우, 대형 병원에서 검사를 진행하고 2차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현재는 상당수의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호전됩니다.
안 좋아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안심해서는 안 되지만, 처음부터 항생제 내성을 겁내서 2차 항생제부터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감기 걸리면 ‘내버려두면 좋아진다’라는 말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기침하는 경우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을 권장합니다. ‘코로나’, ‘독감’, ‘감기’, ‘마이코플라즈마 감염’은 보통 사람들이 구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이 질병은 전염성이 높습니다. 어린이집처럼 집단생활을 하는 경우 쉽게 감염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을 ‘지역사회 폐렴’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호흡기 질환에 걸렸다가 회복되는 중에 이 질병에 쉽게 걸릴 수 있기 때문에 감기 걸린 후 낫는 중에 다시 감기 증상이 생겼다면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다시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방법
마이코플라즈마 감염은 전염성이 높기 때문에 가족끼리도 잘 옮을 수 있습니다. 한 명이 걸리면 집안 식구가 다 예방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감기, 코로나 예방과 마찬가지로 손 잘 씻고 기침할 때 입을 가리는 것과 마스크 착용이 중요합니다. 현재 백신은 없기 때문에 예방 접종은 없습니다. 마이코플라즈마 감염된 사람과 접촉했다는 이유로 예방적으로 미리 항생제를 먹는 것은 권장하는 방법이 아닙니다.
한 번 걸렸었다고 해서 안심하면 안 됩니다. 마이코플라즈마도 서로 다른 타입이 있으며 질병에 걸렸었다고 해도 면역이 제대로 생기지 않기 때문에 다시 걸릴 수 있는 질병입니다.
그리고 치료가 되었어도 전염력이 없어지지 않습니다. 항생제를 사용해 증상이 없어지고 다 나은 듯한 느낌이 들어도 길게는 4개월까지 병을 퍼뜨릴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분도 계실 수 있습니다. 먼저 말씀드렸지만, 이 질병은 우리나라에서도 계속 발생하고 있는 질병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넘어 들어오는 것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국에서 난리가 났다고 해서 우리나라도 큰일 날 정도의 질병은 아니며, 우리나라 소아청소년과와 병원에서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질병입니다. 약도 충분히 공급되고 있기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는 문제입니다.
우리나라는 소아청소년과 약들이 품귀 현상으로 구하기 힘든 경우가 있지만,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을 치료하는 항생제는 수급에 문제가 없습니다. 전문약이기 때문에 누군가 쓸어가는 걱정도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환자 수도 예년 수준을 넘을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마이코플라즈마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소아청소년과를 먼저 이용하세요.
마이코플라즈마 감염은 항상 발생하던 질병이고 의료 접근성이 좋은 우리나라에서 아이가 감기 증상을 보이면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고 치료받으면 됩니다.
폐렴으로 넘어갈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은데 무조건 입원할 필요는 없습니다. 질병이 오래갈 수 있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큰 문제 없이 호전됩니다.
합병증이 생기거나 심한 경우 동네 소아청소년과에서 대형 병원으로 의뢰하게 됩니다. 이 정도로 심한 일은 많지 않으니, 미리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작은 증상에서도 꾸준하게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