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위원회의 한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명절 기간 취소 표 때문에 공석으로 운행한 KTX 좌석이 무려 20만 석에 달한다고 하는데, 설 연휴 KTX 표는 166만 석이 팔렸는데, 취소된 표는 11.8% 정도인 195,244석이나 됩니다.
명절 기간 기차표 취소
기차표가 없어서 고향에 못 가는 분도 계실 텐데, 안타까운 일입니다. 게다가 SRT 표(약 54,000석)까지 합하면 취소되어 공석 처리된 좌석은 설 연휴에만 25만 장으로, 최근 5년간 명절 연휴 기간 코레일 열차 승차권 취소율은 연평균 판매량의 41%에 달할 정도입니다.
취소해야 하는 사정이 있어 취소한 분도 계시겠지만, 암표 업자들이 구매 후 판매 안 된 표를 취소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어, 명절에는 KTX 취소 수수료율을 높여서라도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를 막고 열차 이용률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TX 취소 수수료
· 출발 전
→ 1일 전 : 400원
→ 3시간 전 : 운임의 5%
→ 출발 직전 : 운임의 10%
· 출발 후
→ 20분 : 운임의 15%
→ 한 시간 : 운임의 40%
→ 도착 직전 : 운임의 70%

취소 표 노리는 것도 어려운 현실
코레일은 명절 3~4주 전쯤 하루를 정해 예매를 하고 있는데, 2024년 추석 예매는 8월 21일 예매 창구가 열렸고, 주요 지역을 오가는 기차표는 예매 시작 5분 내 모두 팔렸습니다.
이때 표를 구하지 못한 승객들은 코레일 앱 등에 계속 접속해 취소 표를 살피는데, ‘예약 대기’ 기능도 있지만, 명절 성수기엔 이마저도 무용지물인데, 출발 시간이 임박해서야 취소되는 표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평상시라면 KTX 출발 직전 취소된 표를 구매해서 탈 수 있겠지만, 가족들이 동행하는 명절엔 출발 1~2일 전까지 예매에 실패하면 대체 교통수단을 결정하기에, 출발 임박 취소 표는 다른 승객들도 활용하지 못하고 버려집니다.
취소 수수료율 상향
명절 기간 출발 몇 분 전 취소된 기차표는 공석이 될 수밖에 없는데, 적어도 운행 3일 전부터는 아예 취소할 수 없게 해버리든가, 아니면 취소 수수율을 엄청나게 올려 숨겨진 취소 표를 끌어내야 할 것입니다.
일각에선 코레일이 매해 취소 수수료로 수백억 원의 이익을 얻는다고 비판하고 있지만, 누군가의 바람이었던 기차 좌석을 공석으로 운행하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