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전기차 시장도 가라앉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리튬, 니켈 등 확보 전쟁은 오히려 불붙는 모습을 보이는데, 원유﹒가스 등 에너지 자원 분야에서는 수요가 둔화하여 가격이 하락하는 시기를 투자 적기로 보는데 배터리 소재도 마찬가지입니다.

배터리 핵심 리튬, 니켈 확보 전쟁
현대자동차, LX인터내셔널 등 국내 완성차 업계와 배터리 업계도 리튬 장기 계약 체결, 니켈 광산 투자 등 공급망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또한 호주 최대 리튬 광산 업체인 ‘필바라 미네랄스’의 최대 주주는 중국 기업에서 호주 연기금으로 바뀌었습니다.
호주 연기금은 리튬 가격이 크게 하락했지만, 리튬 가격 사이클 바닥이라 생각하고 투자 적기로 판단하여 투자에 나섰다고 전했으며,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 흑연, 코발트에서도 많은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배터리 광물 가격은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로 하락했지만, 장기적인 전망으로 전기차 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므로 광물 가격이 하락한 시점이 자원을 확보해 공급망을 강화할 기회라고 말했으며, 자본력을 갖추고 장기 투자로 끌고 갈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현대자동차의 리튬 장기 계약 체결은 중국 간펑리튬으로 세계 최대의 리튬 생산 업체입니다. 시장에서는 두 업체가 미래를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이번 계약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리튬을 확보할 수 있어 앞으로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LX인터내셔널은 2년 내 최저 가격을 기록하고 있는 니켈에 꾸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지분 60%를 취득하여 경영권을 확보하였는데, 이 광산은 여의도의 7배에 달하는 규모의 광산으로 전기차 700만 대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입니다.
삼성SDI도 캐나다 니켈 채굴 기업 ‘캐나다니켈’의 8.7% 지분을 인수하여 캐나다니켈이 온타리오주에서 개발하는 니켈 생산량의 10%를 사전 계약한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추가 협의를 통해 15년간 생산량의 20%를 추가로 공급받을 수 있어 니켈 공급망을 확보하였습니다.
삼성SDI의 이번 계약은 중국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대응하는 ‘하이니켈’ 배터리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조치입니다. 하이니켈 배터리는 리튬인산철 배터리보다 상대적으로 성능이 우수합니다.
에코프로는 ‘글로벌자원실’을 신설하여 인도네시아만 투자하는 것이 아닌 아프리카와 신흥국까지 투자 범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배터리 업계는 자원은 많지만, 기술력이 부족하여 생산 속도가 더딘 국가에 대한 진출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광물 공급망 다각화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세계 최대 리튬 매장국인 칠레에 리튬 공장 설립 방안을 모색 중이라는 내용을 보도하였습니다. 또한 칠레 외국인 투자 기관 인베스트칠레는 한국 기업들이 칠레의 리튬을 가공하여 미국 시장에 공급하는 일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기업이 칠레 공장을 운영하면 탈중국 공급망 구축의 기회로 삼을 수 있으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지급 요건도 갖출 수 있습니다. 칠레 외에도 몽골,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자원에 비해 기술이 부족한 국가와 협력하여 광물을 확보하는 방안이 지속 검토되고 있습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일부 광물은 공급 과잉으로 폐광 업체도 나오고 있지만, 배터리 산업에도 옥석 가리기가 시작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중국과 남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