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후폭풍

광안리 해수욕장이 코앞인 수영구 인기 아파트조차 유찰이 잇따를 정도로 부산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지방 광역시 중 유일하게 70%대에 머물고 있는데, 상승세로 돌아선 수도권과 달리 집값 내림세가 2년 이상 이어지면서 매수세가 위축된 모습입니다.


찬 바람 부는 부산

부산 엑스포 유치에 실패한 이후 부산은 전반적으로 개발 호재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수요자가 시장을 관망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2024년 6월 부산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78.1%로 4개월째 80%를 밑돌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다른 지역과 대비되는 모습인데, 서울 92.9%, 울산 84.7%, 광주 84.0%, 대구 84.5%, 대전 86.1% 등 낙찰가율을 보였고,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86.7%로 집계됐습니다.


인기 아파트

수영구, 해운대구 등 인기 지역의 아파트도 유찰되는 사례가 빈번한데, 수영구 광안동에 있는 전용면적 84㎡는 광안리 해수욕장을 걸어서 갈 수 있는 인기 아파트의 로열층이지만 두 차례나 유찰되어, 최저가가 감정가 12억 7,000만 원의 64%인 8억 1,200여만 원으로 떨어졌습니다.

해운대구 우동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전용면적 111㎡도 한 차례 유찰되어 감정가 14억 5,000만 원 대비 20% 낮은 최저입찰가 11억 6,000만 원으로 7월 말 2차 매각에 나섭니다.

수영구 망미동에 있는 전용 84㎡ 아파트는 6월 감정가의 81.2%인 3억 2,700여만 원에 낙찰됐는데, 이곳도 두 차례 유찰된 끝에 겨우 새 주인을 찾게 되었습니다.


매수 심리

매수세가 장기간 얼어붙으면서 경매 시장도 움츠러들고 있는 모습인데, 북항 개발이 다시 순조롭게 이뤄지고 해운대, 수영구 등 핵심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야 매수 심리가 살아날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 참 더운데, 부산은 춥네요. 그래서 추울 때 비싼 패딩 사려고 현찰을 두둑하게 보관하는 사람은 몸도 마음도 따뜻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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