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목표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를 겪으며 제도권 금융과 중앙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2009년 탄생한 비트코인의 목표는 ‘탈중앙화된 화폐 체계’입니다. 누구도 개입이나 조작할 수 없는 화폐를 꿈꿨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목표에선 멀어졌다는 지적입니다.


비트코인 허상이 된 목표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하는 ETF는 2021년 10월에 상장되었습니다. 선물 계약이 아닌 비트코인 자체에 투자하는 ETF는 2013년 자산운용사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승인을 요청한 지 11년이 지나 승인되었습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2021년 이코노미스트지에서 최고의 경제 서적으로 선정한 ‘화폐의 미래’, ‘달러 트랩’, ‘통화 획득: 위안화의 부상’ 등 주요 국가의 통화를 분석한 저서를 펴낸 화폐 전문가입니다.

허상이 된 비트코인 목적

프라사드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가상 화폐를 금융시장의 주류로 끌어올리는 중대한 사건으로 평가하였지만, 결국 비트코인 자체가 투자의 대상이 되어버려 독립적인 화폐를 꿈꿨던 비트코인의 목표는 허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로 투자 자산으로서의 가치는 올라갔지만, 금과 같은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의 역할에는 차질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거시 경제적 요인이나 규제 정책 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위험 헤지 역할

이러한 모습은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이나 금융시장이 혼란할 때 위험 회피(헤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또한 프라사드 교수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너무 비싸고 가격 변동 폭이 크기 때문에 통화의 기능으로도 사용하기 어렵다고 평가합니다.

실제로 2023년 10월 27,983.75달러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2024년 연초 46,970.5달러로 뛰어올랐으며, 현물 ETF 상장 이후에는 가격이 하락하며 4만 달러 아래로 내려가는 등 요동치는 모습을 보입니다.

프라사드 교수는 비트코인은 최대 2,100만 개의 희소가치와 투자자의 믿음에만 의지하고 있어 기업의 이익이나 자산을 근거로 주가를 평가하는 주식과 달리 가치 평가 모델도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현물 ETF 승인

프라사드 교수도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은 개인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직접적으로 쉽게 투자할 방법이 생겼다는 점과 가상화폐가 공식적인 자산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이더리움 ETF’ 등 다른 가상 화폐 투자 상품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는 가상 화폐 시장에 투자금이 계속 집중되면 변동성이 커져 결국 개인 투자자들은 그만큼 더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있지만, 블록체인 기술 자체는 저축하는 사람과 대출하는 사람을 금융기관 중개 없이도 연결할 수 있는 기술이란 점에서는 여전히 의미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현금은 사라지지 않을 것

프라사드 교수는 경제 정책의 체질 개선 없이 법정 화폐를 교체하는 시도만으로는 나라의 경제를 재건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2021년 엘살바도르가 수많은 경제 정책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채택하는 실험은 오히려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 때문에 혼란만 겪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리고 현금은 인터넷이 없어도 사용할 수 있고, 프라이버시 보장도 되므로 디지털 결제가 확산하더라도 현금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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