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수 해의 저주가 시작된 것일까요? 2024년 연초부터 코스피 지수는 하락의 연속입니다. 반면 서학개미, 즉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은 1월에만 13조 원이 넘는 금액을 미국 주식 매수를 위해 사용하였습니다. 어디에 투자했을까요?
서학개미 선택
코스피는 2024년 연초부터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반해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꾸준하게 오르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가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개인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미국 주식에 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특히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투자액이 유독 증가하였습니다. 2021년부터 서학개미 주요 보유 주식은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가 1위부터 3위까지 굳건하게 등수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024년 들어 엔비디아가 애플을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는데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 하락 전망으로 애플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며, 영국계 투자은행(IB)도 애플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낮춰버렸습니다.
결국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에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어주는 굴욕도 당했습니다. BoA가 애플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하기도 하여 주가가 소폭 상승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0.5% 상승에 그쳤습니다.
엔비디아의 이러한 인기는 생성형 AI 덕분입니다. AI 개발에 필수적인 GPU 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엔비디아가 차지하고 있으므로 2023년 한 해 동안에만 246%의 주가가 올랐음에도 2024년 1월 한 달간 26%나 올라 최고가를 갈아 치우고 있습니다.
2024년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매수한 미국 주식 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입니다. 이전에는 무조건 테슬라를 매수하던 서학개미의 사랑이 움직인 것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테슬라의 두 배 이상 매수하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1년 1월에만 해도 서학개미 매수 종목 중 50위 안에도 들지 못했던 종목입니다. 하지만 이번엔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이러한 결과도 생성형 AI 덕분으로 시장은 해석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ChatGPT의 개발사인 오픈AI의 지분을 49%나 갖고 있는 최대 주주로 투자은행은 생성형 AI를 향한 빠른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어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분석하였습니다.
테슬라에 대한 서학개미 사랑은 갈수록 차가워지고 있습니다. 2021년 1월과 2024년 1월 매수액을 비교하면 2021년 대비 1/8 수준으로 감소하였으며 매그니피센트7 종목 가운데서 유일하게 하락한 종목이 테슬라입니다.
테슬라는 2023년 4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시장 전망치보다 밑돌아 이러한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시장에서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저의 짧은 소견으로는 2024년 1월 중국 BYD사의 가격 인하 시작으로 전기차 시장의 치킨게임은 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전기차 업종의 주가 하락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럴 때는 전기차보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구성하는 핵심 광물에 집중하는 기업에 관심을 돌려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전기차 시장은 꾸준하게 유지할 것이니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