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적인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처럼 겨울 스포츠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여름은 너무도 지루한 계절이지만, 포기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여름, 몸이 근질거리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설경에 파묻혀 압도적인 속도를 즐길 수 있는 5곳 소개합니다.
두바이 여름 스키 즐기기
태양이 작열하고 모래 먼지가 흩날리는 두바이에서도 스키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쇼핑몰 에미리트몰에 있는 스키 두바이를 찾아가는 것인데, 실내 스키라고 우습게 봐선 안 됩니다.
25층 건물과 맞먹는 높이인 85m의 설산에 5개 슬로프를 갖추고 있는데, 이 정도면 웬만한 스키장 스펙이 부럽지 않을 정도입니다. 또한 리프트는 물론이고 봅슬레이 슬로프, 산악 리조트까지 즐길 거리도 다양합니다.
심지어 이곳에선 황제펭귄을 기르고 있는데, 여름철 황제펭귄과 소통할 수 있는 놀라운 장소입니다.
미국 마운트 후드
마운트 후드는 미국 스키대표팀의 전지훈련지로 오리건주와 워싱턴주 경계에 있습니다. 정상의 봉우리는 해발 3,429m로 오리건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이 덕분에 포틀랜드를 비롯해 도시 어디에서나 봉우리의 만년설을 볼 수 있습니다.
일 년 내내 눈으로 덮여 있어 언제든 스키를 즐길 수 있는 곳인데, 특히 여름은 설질의 차이로 초보자가 스키를 배우기 좋은 계절입니다. 겨울의 눈은 단단해 전문가들의 레이싱에 적합하다면, 여름에 쌓인 눈은 부드럽고 폭신해 초보자에게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름에 태양이 뜨거워도 눈이 녹지 않도록 특수하게 처리한 소금을 뿌려 한낮에도 걱정 없지만, 눈에 햇볕이 반사돼 눈이 부시니 눈 보호 장비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며, 자외선 차단제도 필수입니다.
상급자
실력자들이 마음껏 기량을 뽐낼 수 있는 시설도 갖추고 있는데, 천연 슬로프는 물론이고, 수준급의 레이스 코스와 파크, 하프파이프 시설 덕분에 전 세계 스키광들의 성지로 발걸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산 중턱에 자리한 팀버라인 로지는 이들의 훌륭한 베이스캠프가 돼주는데, 이곳을 중심으로 다양한 겨울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서 있으며, 남동쪽 사면 해발 2,600m에서 쭉 뻗은 슬로프도 로지로 이어져 있습니다.
중급 이상
중급 이상이라면 캠프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매년 여름이면 레이싱 캠프, 프리스타일 캠프, 알파인 스키 캠프, 여성 스키어들을 위한 킬리스 캠프 등 다양한 주제의 캠프가 열립니다.
전 세계 스키어들과 어울리며 눈밭을 질주하는 차가운 여름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입니다.
스위스 체르마트
아침에는 겨울을, 낮에는 여름을 만날 수 있는 스위스 체르마트엔 알프스에서도 가장 높은 고도에 자리한 마터호른 글라시어 파라다이스 스키장이 있는데, 21km에 달하는 스위스 테오둘 빙하 위에 지어진 덕분에 사계절 내내 스키를 즐길 수 있습니다.
유럽과 아시아의 알파인스키 국가대표팀이 원정 훈련을 위해 찾기도 하는 이곳은 스키를 타는 동안 눈앞으로 알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봉우리로 손꼽히는 마터호른의 전경이 펼쳐집니다.
하이킹
산 아래로 내려오면 푸르른 숲속에서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데, 체르마트 지역은 환경 보호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휘발유 차량은 출입할 수 없도록 규제하여 쾌청한 공기를 마시며 하이킹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아프레 스키
산장 식당에서는 유럽의 ‘아프레 스키’ 문화를 즐길 수 있는데, 일종의 스키 뒤풀이로, 스키어들이 인근의 펍이나 레스토랑에서 어울리는 시간을 말합니다.
옆 테이블과 자연스럽게 인사하고, 대화를 나누며 술잔을 부딪치다 보면 어느새 막역한 친구 사이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호텔 스파에서 따끈한 물에 몸을 담그고 피로를 푸는 것 또한 고급스러운 아프레 스키 중 하나입니다.
칠레 포르티요 리조트
1966년 남미 최초로 세계 스키선수권대회가 열렸는데, 그 무대가 바로 칠레의 스키 포르티요 리조트입니다. 스키 포르티요의 역사는 칠레 스키 역사와도 같은데, 칠레에 스키가 전파된 것은 1880년대 안데스산맥에 철도를 건설하면서부터입니다.
유럽 노동자들이 스키를 신고 눈 덮인 산을 이동한 것이 시작이었는데, 바로 그 길목에 문을 연 것이 포르티요입니다. 리조트는 1,235ha의 부지에 중급 이상 난이도의 슬로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스키를 즐기는 것은 산을 독점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최대 4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리조트 투숙객만이 스키장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더운 여름, 안데스산맥의 설경에 파묻히고 싶다면 칠레로 향하세요.
호주 알파인국립공원
남반구는 대한민국과 정반대의 계절을 사는 곳으로 호주는 여름 스키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빅토리아주 알파인국립공원은 풍부한 강설량으로 스키 마니아들의 성지로 손꼽힙니다.
이곳은 공원 내 대부분 리조트가 현관에서 바로 스키를 신고 출발하고, 돌아올 때도 숙소에서 스키를 벗으면 되는 ‘스키 인 스키 아웃’ 숙소로 슬로프와의 접근성이 뛰어나 번거롭게 스키 부츠를 갈아신고 리프트를 타러 갈 필요가 없습니다.
호섬 지역
국립공원 내에는 100여 개의 슬로프가 있어 취향이나 수준을 고려하여 스키를 즐길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호섬 지역은 호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리조트 타운으로, 수준 높은 슬로프가 모인 곳입니다.
‘더블 블랙 다이아몬드 코스’는 최상급자를 위한 곳으로 스키 마니아들의 도전정신을 불태우기에, 충분한 곳입니다. 그리고 어린이가 즐길 수 있는 캣 스키, 허스키 썰매, 스노모빌 라이드 등의 액티비티가 마련돼 있어 가족 스키 여행 목적지로도 추천하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