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3일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최초 접수된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 결정 마감일입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5월 현물 ETF 가능성을 재료로 삼아 가격 상승 모습을 보였지만, 필자의 생각엔 조금 이른듯합니다.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전 기대감이 가격에 반영되어 100% 이상 가격이 급등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현물 ETF 승인 이후에는 반감기 이슈와 맞물리며 가격이 1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도 비트코인과 비슷한 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는 의견이 많습니다. 블랙록·피델리티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를 신청한 상태입니다.
SEC는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 건 중 첫 심사 기한이 다가오는 건에 대해선 5월 23일까지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하지만, 명백한 견해를 밝히고 있진 않습니다.

5월 승인 낙관론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5월 23일 반에크·아크·21셰어즈 등의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을 다르게 취급할 어떠한 본질적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SC는 이더리움 선물 상품이 이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되어 있어 제도권 내에 있다는 점도 강조하였습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래리 핑크 회장은 이더리움을 SEC가 증권으로 분류하여도 ETF 승인에는 문제없다는 태도입니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
그의 이러한 입장은 ETF의 투자 대상이 되는 자산은 증권이어도 상관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블랙록이 최근 출시한 이더리움을 기반한 디지털 펀드 ‘비들(BUIDL)’은 출시 일주일 만에 3,242억 원의 자금을 모아 ‘비들’의 큰 인기도 래리 회장 자신감의 근원입니다.
‘비들’과 같은 이더리움 기반 디지털 펀드를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줄줄이 출시하여 이더리움의 활용도가 올라가면 결국 현물 ETF의 승인 당위성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21셰어즈(21Shares)
스위스 가상자산 운용사 21셰어즈 오필리아 스나이더 공동 설립자는 비트코인 현물 ETF 서류와 이더리움 현물 ETF 간 서류에는 큰 차이가 없고, 일관성 있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기에 SEC에서 살펴볼 내용이 적어 5월 승인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5월 승인 비관론
아크 인베스트먼트 CEO 캐시 우드(한국 애칭, 돈나무 언니)는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를 시간을 두고 고민하고 있어 5월 승인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비트와이즈 CIO 매트 호건은 5월 승인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는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당시 상황과 달리 SEC와 ETF 신청사 간 별다른 논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전통 금융 업계
현재 비트코인 현물 ETF 추이를 주의 깊게 보고 있어 아직 다음 자산을 다룰 시간적 준비가 부족하여 5월이 아닌 12월에 출시되어야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ETF 수석 분석 전문가 에릭 발추나스는 최근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확률을 기존 70%에서 35%까지 하향 조정하였는데, 비트코인 승인 당시에는 두 달 전부터 낙관적인 징후나 정보가 있었지만, 이더리움에서는 확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1~2년 더 걸릴 것
암호화폐 투자 기업 발키리의 스티븐 맥클러스 CIO는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에 1~2년은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하는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는 많은 차이가 있고, 또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와 같은 상품 공시 요건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디지털자산협의회 창립자 릭 에델만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에 얼마나 오래 걸렸는지 보면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SEC
SEC 위원장 개리 겐슬러가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만약 승인하지 않아 이 사안이 소송으로 가더라도 SEC가 얻는 것이 더 많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SEC가 이더리움 ETF를 승인하지 않아 소송으로 갈 확률은 30% 정도지만, SEC가 소송에서 패할 확률은 80% 정도로 높습니다. 하지만 상처뿐인 승리가 될 수 있습니다.
이더리움 현물 ETF를 소송으로 얻기 위해선 1억 달러 이상의 법률 비용 부담이 있고, 전통 금융기관과 SEC 간의 규제 관계를 감안했을 때 승리에 대한 보상은 오히려 적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필자의 생각
비트코인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제도권 금융과 중앙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탈중앙화된 화폐 체계’를 꿈꾸며 탄생하였지만, 결국 현물 ETF 승인으로 그 꿈에선 멀어졌습니다.
누구도 개입이나 조작할 수 없는 화폐를 꿈꿨는데, 비트코인도 그렇고 이더리움도 마찬가지로 제도권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신기하긴 합니다. 결국 욕망은 목적보다 컸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될 겁니다. 그리고 다음 주자는 ‘솔라나(SOL)’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