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NPC 이거 사람인가?

오픈 월드 게임 속 세상이 점차 넓어지고 이용자가 갈 수 있는 곳과 할 수 있는 행동의 제약이 점차 사라지는 것과 달리 NPC는 짜놓은 각본대로만 행동하여 게임 발전의 발목을 잡아 왔는데, 인공지능 NPC 도입으로 해결 방안을 찾은 듯합니다.


인공지능 NPC

NPC(Non Player Character)는 조종할 수 없는 캐릭터를 의미하는 게임 용어로, NPC 들은 때론 상인으로, 때론 의사로, 또 때론 행인으로 등장하여 게임 이용자가 꼭 알아야 하는 정보를 알려주는 단순한 안내자 역할만 수행했습니다.

하지만 생성형 AI로 대표되는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게임 업계도 기술을 도입하고 있는데, AI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곳은 NPC 분야로 미리 짜놓은 각본대로만 움직이던 게임 속 캐릭터가 실제 인간처럼 움직이는 새로운 날개를 달아준 것입니다.

챗GPT가 웬만한 질문에 대부분 답변을 해내는 것처럼 NPC에 이런 기술을 적용하면 마치 실제 인간과 대화하는 것 같은 상황을 연출할 수 있고, 엄청난 양의 대사를 게임 작가들이 미리 만드는 노동 집약적인 작업을 할 필요도 없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게임 유저와 인공지능 NPC 대화 모습


성과

실제 게임 속 인공지능 NPC들은 벌써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내고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2024년 3월 엔비디아가 ‘인월드AI’라는 신생기업과 함께 공개한 ‘코버트 프로토콜’이란 게임입니다.

이 게임 이용자는 사립 탐정 역할을 하며 호텔에서 묵고 있는 특정 사람의 방 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단서를 찾아야 하는데, 이때 모든 정보는 NPC에 관한 질문을 통해 얻게 됩니다.

이처럼 게임 속 AI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인월드AI’는 기업 가치가 5억 달러에 달할 정도입니다. 그리고 투자 또한 활발한데, 미국 IT 투자 전문 회사 ‘A16Z’는 인공지능 NPC 개발을 목표로 하는 두 개의 스튜디오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해결해야 할 과제

게임 업계의 AI 도입이 미래엔 그늘도 적잖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특히 AI 윤리 문제나 개인 정보 보호 문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힙니다.

인간처럼 행동하고 말하는 인공지능 NPC를 상대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허용할지, AI를 상대로 많은 대화를 풀어낸 이용자의 정보를 게임 회사가 무단으로 보관하고 있어도 되는지 등이 향후 논쟁이 될 우려가 있습니다.

그리고 진짜 인간처럼 대화가 가능한 NPC에 심취해 실제 현실을 도외시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하는데, ‘살아 있는 게임’이 ‘게임 폐인’을 더 많이 양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는 있지만, 게임 속 인공지능 NPC는 게임 외의 분야까지 쓸모가 확장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2023년 스탠퍼드대 컴퓨터공학과 박준성 박사가 만든 ‘가상 마을’ 논문은 경제 정책에 대한 사람의 반응을 실험해 볼 수 있는 모델로 해석되고 있는데, 25개의 AI로 만들어진 가상의 마을에서 AI끼리 상호작용과 정보 전파를 한다는 내용입니다.

교육 분야도 기대되는 분야로, LG유플러스는 2023년 어린이 특화 메타버스 공간에서 AI 캐릭터와 영어 학습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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