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모회사인 메타는 소셜미디어(SNS)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악영향이 전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르자,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도입하기로 했는데, 앞으로 18세 미만 이용자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됩니다.

인스타그램 청소년 안전 사용 강화 방안
미국 33개 주 정부는 메타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과도한 중독성으로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소송을 내었고,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청문회에서 유해 콘텐츠로 피해를 본 청소년 가족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메타는 10대 이용자 수가 줄어 단기적으로는 분명 손해가 되겠지만, 부모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그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인스타그램 18세 미만 청소년이 만든 계정은 모두 ’10대 계정'(teen accounts)으로 설정하는 청소년 보호책을 발표했습니다.
앞으로 인스타그램에서 10대 계정은 비공개 계정으로, ‘팔로워’가 아닌 사람은 해당 계정에 올라온 콘텐츠를 보는 등의 상호 작용을 할 수 없고, 자신의 계정을 볼 수 있는 사람을 선별적으로 수락할 수 있으며, 개인 메시지(DM)도 팔로우하거나 이미 연결된 사람으로부터만 받을 수 있습니다.
시행
한국은 2025년 1월부터 10대 계정이 도입될 전망인데, 현재 9월 18일부터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인스타그램에 가입하는 18세 미만 청소년의 계정은 10대 계정으로 적용되었고, 기존에 있었던 청소년 계정은 향후 60일 이내에 10대 계정으로 전환됩니다. 그리고 유럽연합(EU)의 청소년들은 2024년 말 계정이 조정됩니다.
10대 계정
10대 계정의 알고리즘은 선정적·폭력적이거나, 자살·자해와 관련된 콘텐츠를 추천하지 않게 되는데, 사람들이 싸우는 모습이나 미용 시술을 홍보하는 콘텐츠 등이 릴스나 알고리즘 검색 기능(돋보기)에서 제한됩니다.
또 인스타그램에 60분 이상 접속하면 앱을 종료하라는 알림이 표시되고, 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는 ‘수면 모드’가 활성화되어 모든 알림이 음소거되고, DM에 대한 자동 답장이 전송됩니다.
그리고 10대 계정의 부모는 ‘감독 모드’를 활성화하면 인스타그램의 사용 시간을 제한할 수 있으며, 자녀가 메시지를 주고받는 상대를 확인할 수 있는 보호 기능도 추가되었으며, 16세 미만의 청소년은 부모의 허락이 있어야 이 같은 기본 설정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성인용 계정 생성 시도
메타는 청소년들이 나이를 속이거나 다른 기기를 사용해 성인용 계정 생성을 시도해도 이를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신분증이나 셀프 카메라 등으로 나이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도입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나이를 성인으로 표시한 사람이 청소년일 가능성이 있는지 예측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반발
메타는 과거에도 페이스북에서 청소년 유해 콘텐츠를 막고 보호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모두 성공하지 못한 전례가 있긴 한데, 어른들의 규칙에 맞춰야만 하는 10대 입장에선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는 미성년자들은 계정 비공개 전환에 대해 반발이 커질 수 있는데, 이러다 10대 전용 SNS가 새롭게 등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암튼, 좋은 취지로 위험을 감수하고 하는 것이니, 바람직한 성과를 보인 선례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