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0년 만에 -8.5% 역성장을 기록하며 ‘삼성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보도가 많습니다. 역성장의 이유로 이재용 회장의 사법 이슈와 기술 유출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혹시 주 52시간 근무제로 경쟁력 저하가 일어난 것은 아닐까요?
주 52시간 근무제 단점
2024년 3월 12일 KBS는 삼성전자가 10년 만에 -8.5% 역성장을 기록하였다고 보도하였습니다. 다양한 매체에서는 ‘삼성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제목으로 보도 하고 있는데, 내용을 정리해 보면 매출은 10년 전 수준 그대로인데 이익 규모가 줄어 이러한 역성장을 보인 것입니다.
삼성전자 휴대전화 사업부도 10년간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화웨이가 미국에서 힘을 쓰지 못해 흑자를 이어가긴 했지만, 13년간 지켜온 고사양 스마트폰 판매량 1위 자리는 애플에 내주고 말았습니다.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한 반도체 파운드리도 세계 최대 TSMC를 따라잡겠다고 파운드리 사업에 크게 투자했지만, 구체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았는데, 이러한 이유의 원인으로 이재용 회장의 재판 이슈가 길어진 점과 기술 유출 등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경쟁력 저하
사실 총수 일가의 사법 이슈나 기술 유출 문제 등은 어느 기업이나 겪는 문제입니다. 저는 그것도 원인이지만, 주 52시간 근무제로 인한 경쟁력 저하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주 52시간 근로제를 앞장서서 지키는 기업입니다.
이재용 회장의 사법 이슈로 회사의 불법적인 요소를 남길 수 없어서 회사는 성과를 버리고 입방아에 오르지 않는 조용한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였으며, 프로젝트가 아무리 급해도 집에서는 절대 일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막았고, 그 결과 기업은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지만, 근로조건은 가장 좋은 회사가 되었습니다.
주주는 슬프고, 근로자는 웃다가 성과급이 줄어서 슬픈 악순환.
글로벌 기업 모습
삼성의 경쟁사인 미국 회사나 대만 기업은 근로 시간 제한이라는 제약은 없습니다. 다만 성과를 내지 않으면 재계약 때 불이익이 발생하거나, 해고되는 정도이며, 대만 기업 직원들은 스톡옵션을 목표로 피 터지게 노력할 뿐입니다.
중국도 미국과의 갈등으로 반도체 수급의 어려움을 자체 해결하기 위해 관련 기업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며, 낸드 플래시메모리 칩 생산량을 늘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기업을 조만간 압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TSMC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는 AI가 불러온 반도체 경쟁에 경쟁자들이 경쟁의 생각조차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도와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대규모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습니다. 현재 대만에 9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추가로 10곳을 건설할 계획입니다.
대만에만 공장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올해 2월 말 일본 구마모토 1공장 준공식을 열었고, 2024년 말에는 1공장 인근에 2공장 건설도 예정되어 있고, 미국 애리조나에도 현재 2개의 공장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주 52시간제 장점
직장인이 부업하는 것이 어느덧 당연시되고 있는 사회입니다. 주 52시간 근무제의 정착과 보상받을 수 있는 플랫폼의 증가 덕분으로, 부업 중개 플랫폼 커리어데이에는 직장인 2만여 명이 등록되어 있으며, 이 중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에 근무하고 있는 회원 수는 4,610명입니다.
이들은 중소기업﹒신생기업의 업무 컨설팅, 프로젝트 계약, 자기소개서 첨삭 지도 등으로 부가적인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내 규칙에 겸업 금지 조항이 있으면 본인 명의 대신 가족의 명의를 이용하여 가맹점을 운영하는 일도 있습니다.
근무 중 사업장에 설치한 CCTV로 매장 상황을 살피고 계산기 앱을 이용해 실시간 매출도 확인합니다. 가맹점 업계는 대기업 직장인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마케팅도 펼치고 있습니다.
변화된 부업 문화
예전에는 부업이라고 하면 생계비를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해 시간을 쪼개 퇴근 후나 주말에 대리기사, 배달, 편의점 아르바이트 등을 하는 것을 의미하였지만, 이젠 국내 대기업 직장인들도 부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대기업 직원까지 부업 시장에 유입되는 것은 주 52시간 근무제가 정착되어 퇴근 후 자기 시간이 생겼고, 다양한 플랫폼이 생겨 여러 플랫폼을 통해 일한 만큼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 부업 전선에 뛰어드는 직장인의 범위가 대기업 직원까지 확장된 것입니다.
경계가 허물어진 워라밸
최근 세대들은 주 52시간제와 다양한 플랫폼 사용에 익숙해 일과 휴식을 분리하기보다 휴식 중에도 일을 하며 보상을 얻는 것을 당연시하는 경향이 있어 과거와 달리 일과 휴식 사이의 명확한 경계는 허물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