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드업(thredUp) 미국 중고 의류 업체가 제출한 연례 보고서에 의하면 2022년 글로벌 중고 의류 시장 규모는 약 230조 원에 달한다고 보고하였으며 2027년에는 두 배 이상 늘어나 약 500조 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급성장 중인 중고 의류 시장
스레드업은 중고 의류 시장이 전체 의류 시장과 비교하면 규모는 작지만, 9배나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으며 세계 중고 의류 시장의 24%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은 약 57조 원의 시장 규모가 2027년엔 약 9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중고 의류를 생각하면 부피를 줄여 무게를 달아 동남아 등지에 파는 옷으로 생각했지만, 이제는 자라·H&M·유니클로·리바이스 등 유명 의류 브랜드도 중고 의류 판매장을 전 세계에 여는 등 중고 의류 시장이 급속한 성장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에서는 누군가가 입었던 위생적이지 못한 상품이라는 인식으로 중고 의류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지만, 유니클로는 자국 내에 중고 의류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매장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유니클로는 중고 의류 판매장 17개를 독일 등 세계 주요국에 열었으며 상품 가치가 높은 의류를 회수하여 세탁·수선 후 재판매 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H&M’은 자사의 중고 의류를 직접 가져오면 의류를 온라인에서 판매 후 수익금을 고객과 H&M이 4:6의 비율로 나누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리바이스’는 자사의 중고 의류를 가져오면 쿠폰을 제공하고 의류는 수리 후 재판매 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중고 의류 시장도 매년 30%씩 성장하고 있으며 국내 주요 유통 업체인 ‘롯데·신세계·현대’는 이미 중고 의류 전문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고 국내 패션기업 ‘코오롱FnC’도 중고 거래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중고 전문 의류 플랫폼 ‘번개장터‘는 2019년 이후 매년 거래액이 1,000억 원 넘게 늘어나고 있으며 국내 의류 업체 ‘무신사’는 개인 거래 플랫폼 ‘솔드아웃’을 운영하였는데, 중고 의류 거래까지 확장하였습니다.
무신사는 중고 의류의 검수·관리를 위해 ‘런드리고’ 의류 세탁 업체와 손잡고 중고 의류 세탁·관리까지 해주는 유료 서비스를 추가하여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성장 이유
의류 업계 전문가들이 말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고물가’입니다. 먹는 것에 쓰는 비용은 줄이는 데 한계가 있지만, 의류는 저렴한 중고 상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의류 소각에 대한 환경 문제 대두와 중고 거래, 세탁, 수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온라인 플랫폼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중고 의류 시장의 활성화 이유로 꼽고 있습니다.
그리고 젊은 세대들이 중고 의류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는 점도 하나의 이유입니다. ‘Z세대’라 불리는 현재 20대는 옷을 다섯 벌 사면 두 벌은 중고 의류를 구매할 정도로 중고 의류에 대한 편견이 없습니다.
쌓여가는 의류 재고도 시장 성장의 이유입니다.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가 저가에 중고 의류를 수출해 왔지만, 고물가 현상과 전쟁 이슈 등 복잡한 상황에 이마저 여의찮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관리나 소각에 비용을 쓰는 것보다 중고로 판매하는 것이 더 이득이기 때문에 중고 의류 시장 성장의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