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자동차 몰려온다

2024년 4월 현대차는 베이징 공장에서 만든 ‘쏘나타 택시’를 국내에 출시하였는데, 중국산 현대차가 국내에서 판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러한 전략은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새로운 생존 전략으로 중국 내 판매가 부진하니, 설비만 이용하는 것입니다.


중국산 자동차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세계 최대 내수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생산 시설을 지었지만, 이 생산 시설을 아세안·중동·중남미 등을 공략하는 수출 기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기업은 BMW입니다. 이미 전기 SUV ix3를 생산 중이지만, 중국 장성 자동차와 합작해 장쑤성(江苏省) 공장에서 만든 ‘미니(MINI) 일렉트릭’ 신형 전기차를 연 16만 대 규모로 2024년 세계 시장으로 수출할 계획입니다.

일본 닛산도 2025년부터 중국에서 전기차와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등 연 10만 대를 생산해 수출할 계획이며, GM도 2022년부터 중국에서 생산한 쉐보레 오닉스 등을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기아도 올해 ‘EV5’를 중국 생산 후 수출할 계획입니다.


이유

우선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전기차로 앞서가는 중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린 데다, 중국 경기 침체까지 겪으며 이를 타개하려는 방법으로 이러한 전략을 선택한 것입니다.

중국은 주요국보다 근로자 임금이 높지 않아 가격 경쟁력이 있고, 품질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데, 일하는 사람만 중국인일 뿐 자동차 기업들은 생산 방식을 세계적으로 표준화·자동화하고 있어 품질 차이가 크게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중국은 전기차 산업에서 앞서 있어 부품 생태계도 탄탄합니다. CATL의 배터리 등의 주요 부품을 더 저렴하고 빠르게 조달할 수 있는데, 테슬라는 이미 2023년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전기차 35만 대를 생산해 유럽·한국 등으로 판매하며 전략을 증명하였습니다.

공장 가동률 높일 해법

현대차·기아, 닛산, GM 등의 기업은 특히 BYD와의 경쟁에서 밀려 중국 내 판매가 줄어 현지 공장을 매각하거나 인력을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데, 현대차그룹도 최근 3년 새 현지 공장 두 군데를 매각하였습니다.

그나마 공장 가동률을 높일 해법은 중국산 자동차를 수출하는 것뿐입니다.

브랜드자동차특징
BMW미니 일렉트릭중국에서만 생산해 세계 수출, 2024년 4월 한국 사전 예약 시작
폴스타폴스타2중국 지리와 볼보가 합작한 신생기업이 개발, 2023년 한국 1,954대 판매
테슬라모델 Y2023년 한국에서 약 14,000대 판매
로터스엘레트라브랜드 첫 전기 SUV, 2023년 9월 사전 예약 시작
볼보EX302024년 상반기 고객 인도 시작, 전기차 보조금 100%
현대차쏘나타 택시단종된 택시를 중국 베이징에서 생산해 2024년 4월 국내 출시
한국에 들어오는 주요 중국산 자동차


전망

세계적 기업들이 생산한 중국산 자동차는 아시아와 중동, 중남미로 향하고 있는데, 미·중 갈등으로 세율 27.5%를 매기는 미국 수출은 어차피 힘들고, 유럽도 최근 중국산 전기차 등에 추가 관세를 매겨 무역 장벽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도 그중 하나로 중국산 테슬라 ‘모델 Y’은 2023년 국내에서 14,000대 정도 팔린 것을 포함해 중국산 승용차는 2만 대가 넘게 팔렸습니다. 기존에는 트럭, 버스 정도만 중국산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었지만, 승용차도 중국산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국산 자동차는 한국에서 흥행이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보기 좋게 깨진 것으로, 이제는 생산지가 판매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메이드 인 차이나 자동차는 올해 더 늘어날 전망으로, 현재는 볼보 S90, BMW ix3, 폴스타2, 쏘나타 택시 등이 판매 중이지만, 볼보 EX30, BMW 미니 일렉트릭, 로터스의 전기 SUV 엘레트라 등이 추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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