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부적격’에서 ‘긍정적 전망’으로 중국 시장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매그니피센트 7(M7)’의 대항마로 ‘중국판 M7’ 기업이 있는데, 텐센트, 알리바바, 샤오미, BYD, 메이투안, SMIC, 레노버 등의 기업이 질주하고 있습니다.
중국판 M7 기업의 질주
소시에테제네랄이 선정한 ‘7대 거인(7 Titan, 중국판 M7)’ 주식은 2025년 들어 40% 넘게 급등했는데, 반면 같은 기간 미국 M7은 10%가량 하락했습니다. 그리고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 메이투안 등 주요 기술주로 구성돼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홍콩항셍테크 지수는 3월 19일 기준 38% 오른 반면, 나스닥 지수는 10%가량 하락하며 조정 국면 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것은 미국 주식 시장의 거품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은 많은 투자자들에게 대안적 투자처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데, 블룸버그는 “중국 테크 대기업들이 한때 적수가 없었던 미국의 경쟁사들을 뒤로 따돌렸다”라며 “오랫동안 비관론을 유지하던 투자자들조차 낙관적인 전망으로 돌아섰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주목 이유
이러한 배경에는 중국 AI의 구조적 성장이 자리하고 있는데, 2025년 중국 시장의 주도 테마는 단연 AI 관련 테크 기업들로 ‘딥시크 쇼크’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는 2024년 12월, 2025년 1월 잇따라 ‘V3’, ‘R1’ 모델을 출시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는데, 딥시크는 미국의 기술 제재에도 불구하고 소프트웨어 혁신을 통해 낮은 사양의 칩으로도 저비용, 고효율의 AI 모델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딥시크의 등장으로 중국이 AI 기술에서 미국 수준을 따라잡으려면 수년 또는 그 이상 걸릴 것이란 기존의 통념을 순식간에 뒤집은 것입니다.
AI 추론 모델 활용
중국 테크 기업들은 AI를 적극 활용해 자사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는데, 딥시크 ‘R1’ 모델 공개 후 AI 추론 모델 활용이 빠르게 증가하며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는 자체 AI 모델 외에 R1 모델을 자사 클라우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접목했습니다.
알리바바의 추론 모델 사용 증가는 클라우드 부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BYD도 자율주행에 R1 모델을 활용하는 등 실제 서비스에 대한 활용도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정책 변화
중국 정부의 정책 지원도 큰 역할을 했는데, 중국은 AI를 국가 핵심 경쟁 산업으로 지정하고, 육성한 지 최소 10년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15년에 발표한 ‘중국제조 2025’ 국가 정책을 비롯한 여러 산업 정책에서 이미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에 대한 육성 및 투자를 발표하고 10년 이상 꾸준하게 육성하는 중이며, 대규모 자금 지원뿐 아니라, 자국 인재 육성 및 글로벌 인재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 BYD 등 다수의 중국 민영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초정해 좌담회를 개최하며 민간 기업의 성장을 강조했는데, 이례적으로 시 주석이 주요 민영 기업인들과 가진 회동은 중국의 민간 기업 기조가 바뀌었을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주가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2020년 10월 정부 비판 발언으로 시 주석의 분노를 사면서 한때 ‘망명설’까지 나왔던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의 등장이 큰 화제가 됐는데, 중국 정부가 기업 때리기를 멈추고 빅테크 지지를 강화한다는 정책적 신호라며 시장은 환영했습니다.
또한 2025년 3월 6일 양회(전국인민대표회의・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플랫폼 기업의 건전한 성장 지원이 언급되면서, 빅테크 기업에 대한 우호적인 정책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중국 M7 기업의 AI 경쟁력
알리바바 – LLM 및 클라우드
샤오미 – 휴모노이드・자율주행
BYD – 자율주행
텐센트 – LLM
메이투안 – LLM
SMIC – AI 반도체
레노버 – 서비 및 AI P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