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음식이나 간편식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이 늘면서 신축 아파트에서는 부엌이 추방되고 거실이 확장되는 등 ‘부엌의 실종’이 큰 화두였지만, 감당할 수 없는 외식 물가로 ‘외식 두려움’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며 집밥 유행이 돌아왔습니다.
집밥
최근 창고형 할인 매장에는 매출이 70% 정도 급증한 품목이 있는데, 바로 칼과 도마입니다. 그리고 일부 홈쇼핑에서 주방용품과 관련된 상품은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칼, 도마, 주방 가위 등 주방용품의 판매량 증가뿐 아니라 식재료 판매량도 증가하였는데, 오이와 팽이버섯, 잡곡, 양배추, 냉동 채소, 닭다리살, 찹쌀 등 집에서 직접 밥을 해 먹지 않으면 살 필요가 없는 품목들입니다.
배달 음식과 외식으로 생활했던 추세가 집밥 흐름으로 변했다는 의미로, 한때 ‘케이크 초 꽂을 때 정도만 불을 피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집에서 음식을 안 했지만, 이젠 부엌에서 사라졌던 불(火)이 돌아온 것입니다.
이러한 여파로 채소 가격 인상 뉴스에 사람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현상
집밥을 찾는 현상은 세계적인 추세라 할 수 있는데, 미국 폭스비즈니스가 보도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8~42세 중 71%는 ‘집에서 식사하는 횟수를 늘리고 외식을 줄였다’라고 답했습니다.
이러한 세계적인 추세로 롯데마트는 새 단장에 들어간 의왕점의 식품 판매장 면적을 기존보다 70% 확대해 선보였으며, 월마트는 월가의 예측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집밥 트렌드는 저성장 속에서 실질소득이 오르는 것이 쉽지 않으므로,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