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마케팅, 게임 업계의 날로 먹기 전략

웹툰·웹소설의 지식재산권을 사용하는 것보다 과거 인기 게임의 IP를 활용하여 올드팬의 관심을 이끄는 추억 마케팅 전략을 사용하면 제작과 마케팅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소비자를 신작으로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어 게임 업계는 고전 게임에 빠져 있습니다.


추억 마케팅

출시 이후 20~30년이 훌쩍 지났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게임들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하여 신작을 내놓는 경우가 나오고 있습니다. 뉴노멀소프트는 창세기전 지식재산권을 가진 라인게임즈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창세기전은 1995년 국내 1세대 게임사인 소프트맥스가 선보인 전략 역할수행게임(SRPG)으로 발매 당시 플로피 디스크 11장에 나눠서 발매하였으며 일본 게임 위주던 국내 RPG 시장에 돌풍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창세기전은 현재까지도 신작이 출시되고 있으며 최근 라인게임즈는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으로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출시하였으며 2024년 1월 초 ‘창세기전 모바일: 아수라 프로젝트’도 출시할 예정입니다.

뉴노멀소프트는 창세기전 지식재산권으로 새로운 게임 2종을 개발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첫 게임은 2025년 초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MU 온라인’ 게임을 기억하시나요? 2001년 출시된 웹젠(WEBZEN)의 대표 게임이었던 뮤 온라인을 모바일 게임 ‘뮤 모나크‘로 원작의 느낌 그대로 최근 출시하였으며 시장 분석 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뮤 모나크는 국산 모바일 게임 매출 6위를 기록 중입니다.

넷마블도 2004년 출시되었던 ‘RF 온라인’ PC게임을 기반으로 한 ‘RF 온라인 넥스트’를 2024년 하반기에 출시할 전망입니다. 또한 컴투스는 ‘붕어빵 타이쿤’의 지식재산권을 이용하여 아름게임즈와 새로운 모바일 게임을 2024년 출시할 예정입니다.

추억 마케팅 중 하나인 뮤 모나크 게임 시작 모습
필자도 설치함


한계성

고전 게임을 재활용하는 이런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비용 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한때 인기 있었던 게임을 재활용함으로써 마케팅에 큰 비용을 내지 않아도 10~20대에 게임을 즐겼던 소비자가 다시 친숙한 게임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때의 10~20대는 이제 30~40대가 되어 그때와 다른 소비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큰 장점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무조건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게임 업계의 추억 마케팅은 낮은 완성도로 올드팬에게만 추억을 호소하는 방식으로만 접근하다 보니 원작을 모르는 소비자의 유입이 적기 때문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간이 짧은 경우가 많습니다.

라인게임즈의 창세기전도 사실 2000년에 출시된 ‘창세기전 3: 파트 2’ 이후 나온 후속작들이 시장에서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이번 회색의 잔영 편도 출시 전부터 관계자들은 시장에서 큰 성공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체험판으로 공개된 게임은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열악한 그래픽을 보여주었으며 기존 창세기전 전투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여 전략 게임이지만 전략적 사용 요소가 적다는 단점이 지적되었습니다.

최근 게임을 즐기는 분들은 ‘발더스 게이트 3’ 같은 전략 역할수행게임(SRPG)을 즐기는 데 창세기전의 출시 모습으로 과연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추억 마케팅으로 올드팬을 목표로 하는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지난 20~30년간 변화된 게임의 유통과 홍보, 게이머의 기대치와 즐기는 방법이 변화한 만큼 게임 업계도 이러한 변화에 편승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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