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우울한 연말연시

카카오는 골목 상권 침해와 내수용 기업이라는 오명(汚名)을 씻어내고자 ‘카카오 비욘드 코리아’ 전략으로 해외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려 하였습니다.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사법 위험으로 전략 진행의 어려움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카카오 사법 리스크

카카오의 ‘비욘드 코리아’ 전략은 20%였던 해외 사업 매출 비중을 2025년까지 30%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입니다. 카카오는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글로벌 콘텐츠 사업 강화를 위해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였습니다.

하지만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종 관련 이슈가 발생하였고 더불어 다양한 카카오 악재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해외 진출을 위해 진행했던 SM엔터테인먼트 인수가 오히려 카카오에는 악재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SM 시세 조종 의혹으로 배재현 투자총괄대표(CIO)가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라는 영장실질심사 결과로 구속되었으며 이후 카카오 창립자 김범수 센터장도 불구속 기소 상태이며 카카오 판교 아지트는 압수 수색이 진행되었습니다.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로고


사법 리스크 악재

카카오페이는 이번 사법 악재로 미국 증권사 시버트 파이낸셜 인수가 무산되었습니다. 카카오페이는 시버트 지분 51%를 1·2차로 나누어 확보할 예정이었으며 1차 지분 19.9%는 확보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내년 중으로 예정되어 있던 2차 거래를 진행하기 전 카카오페이는 시버트 측으로부터 금융 거래 관련 혐의로 수사를 받는 기업에 지분을 넘길 수 없다는 의미의 서신을 받아 결국 계약이 최종적으로 무산되었습니다.

이번 계약의 파기로 시버트 측은 카카오페이 측에 약 65억 원의 합의금을 2024년 3월부터 2026년 6월까지 지급해야 합니다. 카카오페이는 ‘시버트와 앞으로도 잘 지낼 것이다’라는 의견문을 내놓았지만, 다시 시버트를 인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해외에서는 국내보다 더 심각한 문제로 사법 리스크를 받아들입니다. 카카오페이의 이번 결과로 해외 업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독과점, 매출 부풀리기 의혹 등 다양한 문제로 국내 사업의 제약이 많아지자, 해외로 눈을 돌려 미국, 일본, 동남아, 유럽 등 37개국에서 한국처럼 카카오택시를 호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플리트’ 영국 모빌리티 플랫폼을 인수하였으며 최근 ‘프리나우’ 유럽 택시 플랫폼 인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의 이번 시버트 인수 무산이 카카오모빌리티 프리나우 인수 무산으로 이어질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이번 사법 악재 영향을 피해 갈 순 없습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지분 27.17%를 갖고 있는 대주주로 현행법상 인터넷전문은행 대주주가 지분을 10% 넘게 가지려면 최근 5년간 벌금형 이상의 처벌을 받으면 안 됩니다.

하지만 카카오 법인은 현재 SM 시세 조종 혐의로 기소 상태에 있어 만약 재판에서 카카오 법인의 유죄가 확정된다면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 10%만 남기고 모두 처분해야 합니다. 대주주 지위도 박탈당하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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