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스터핑, 미국판 짠테크 아시나요?

현재 틱톡,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유행 중인 ‘현금 챌린지’는 미국에서 시작된 ‘캐시 스터핑’의 영향으로 나타나고 있는 소비 흐름입니다. ‘카드’나 ‘페이’로 결제하기보다 목적에 따라 현금을 분류하여 사용하는 미국판 짠테크 캐시 스터핑 알아보겠습니다.


캐시 스터핑(Cash Stuffing)

‘캐시 스터핑’이라는 단어의 뜻은 ‘현금을 목적에 따라 분류하기’, ‘현금을 사용 용도에 따라 여러 봉투에 나눠 담는 행위’를 뜻합니다.

미국 ‘테일러’라는 한 여성은 직장을 그만둔 후 생계비 마련과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현금을 사용 목적별로 분류하여 바인더에 보관하여 사용합니다.

이렇게 생활한 지 1년 만에 그녀는 자신의 학자금 대출 한화 약 3천만 원을 갚았으며,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신용 대출도 청산하였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이러한 생활 모습을 영상으로 남겨 사람들과 공유하였습니다.

그녀의 모습은 많은 밀레니얼 세대와 Z 세대에 영향을 끼쳐 캐시 스터핑(cash stuffing)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이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현재 그녀의 팔로워 수는 약 70만 정도 되며, 캐시 스터핑을 위한 현금 바인더, 다이어리를 판매하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 매출 100만 달러 달성을 코 앞에 두고 있습니다.

현재 대중화된 ‘카드’나 ‘페이’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현금으로만 지출하는 이 방식은 예전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의 소비 모습과 닮았습니다.


왜 이런 소비 경향이 나타났을까?

물가 안정을 위한 긴축 정책과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생활비 지출이 많이 늘어나고 있으며, 코로나19 이후 가계 생활 비용이 8.2%나 상승했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전쟁 등의 영향으로 에너지 가격, 곡물 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생활고를 겪는 사람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 온라인 마케팅 분석 업체 조사 결과에 의하면 BNPL(Buy Now Pay Later, 카드 선결제 후 지급)의 식료품 구매 이용 비중은 늘었지만, 총지출 금액은 낮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이것은 외식 물가의 상승으로 집에서 요리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으나, 그것마저도 비용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고물가 시대는 어느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현재 전 세계적으로 현금 챌린지, 즉 캐시 스터핑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캐시 스터핑 현금 분류 모습


캐시 스터핑, 효과 있을까?

캐시 스터핑의 큰 인기는 많은 외신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에 의하면 현금 사용과 카드 사용 뇌 MRI 촬영 결과 카드 사용보다 현금 사용 시 뇌는 더 고통을 느낀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리고 카드를 사용하면 남의 돈을 사용한다는 느낌이 들어 현금 사용보다 지출이 12~18% 증가한다는 사실도 보도하였습니다.

한편에서는 잠깐 유행하는 정도일 거라는 예상도 하고 있지만, 현재 미국 성인 53%, 영국 성인 46%에서 현금 사용량이 증가하였다는 포천지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영국 언론인 텔레그래프는 ‘현금의 죽음이 미뤄졌다’는 내용의 글을 썼으며, 현금 사용은 자금 관리에 도움이 되지만 보안이 중요하다는 내용도 덧붙였습니다.


현금 챌린지 필자의 생각

현금 챌린지를 하고 있거나, 하려고 준비 중이거나, 생각만 하는 사람 모두를 응원합니다.

필자도 한때 신용카드 커팅식을 거행한 적이 있는 만큼 카드 사용의 무서움을 잘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도 신용카드의 무서움은 여러 매체를 통해 접하고 있기에 잘 알고 있지만, 언제나 자신은 다를 거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처음 그 마음은 카드를 보유한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빠르게 지워집니다.

그리고 카드값을 걱정하는 자기 모습을 보게 됩니다.

‘나는 체크카드만 쓰니까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분이 계시다면 잘 생각하셔야 합니다. 재테크 방법을 알려주는 곳에서는 체크카드를 사용하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필자는 그 말이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신용카드든 체크카드든 똑같은 카드입니다. 은행에서 왜 체크카드를 권유하는지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카드 사용 습관은 잠재적인 고객이 될 뿐입니다.

필자도 사용 편의성 때문에 카드를 버릴 수는 없었습니다. 신용카드 커팅식 후 용돈 통장을 따로 만들어 그곳에 한 달 사용 금액을 넣어두고 그 통장 전용 체크카드 한 장만 들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주택 구입 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와 가전제품을 구매할 때 필자도 어쩔 수 없이 금리와 가격 혜택을 위해 신용 카드를 다시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현금 사용을 권유하지 않는 사회에서 자발적인 현금 사용 모습은 극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필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혜택을 위한 신용카드는 ‘주유용으로만 사용하자’는 그 목적을 빠르게 잊고 있습니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는 누군가의 말이 생각납니다.

욜로, 플렉스, 거지방 등 자신을 보여주는 것이 대세가 된 시대에서 미래를 위해 현재의 지출을 줄이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을 응원합니다.


캐시 스터핑 마치며

거시 경제의 흐름을 개인이 바꿀 수는 없습니다.

모든 상황은 예측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현명하게 대응하는 것입니다.

삶, 투자 등 모든 영역이 같습니다. 상황을 예측하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기보다 지금, 이 순간을 알차게 보내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캐시 스터핑, 새롭게 보이지만 새롭지 않은 이 소비 방식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절약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기 바라며 많은 분들의 참여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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