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페치 인수, 쿠팡은 명품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쿠팡은 세계 최대 규모의 명품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전 세계 400여 개의 브랜드가 입점한 플랫폼으로 쿠팡은 파페치 인수를 통해 전 세계 인지도 상승과 명품·패션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파페치(FarFetch) 인수

쿠팡의 세계적 기업 인수는 2020년 싱가포르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업체 ‘훅(hooq)’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파페치는 2007년 영국에서 설립되어 에르메스, 루이뷔통, 샤넬, 버버리, 구찌 등 다양한 브랜드 제품의 정식 판권을 확보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파페치는 해외 직구를 하는 국내 소비자에게도 익숙할 정도로 온라인 명품 플랫폼의 원조이며 지난 7년 동안 매출이 16배 증가할 정도였지만 중국 명품 시장의 둔화, 무리한 몸집 불리기와 투자 실패로 부도 위기까지 내몰리게 되었습니다.

파페치의 구세주는 쿠팡이었습니다. 명품·패션·미용 제품은 해당 전문점에서 구매하는 소비자의 경향이 짙어 쿠팡은 이 분야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인수를 통해 이 분야의 역량을 빠르게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쿠팡은 약 6,500억 원으로 명품 온라인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쿠팡의 대주주 미국 금융투자사 그린옥스캐피탈과 파페치의 사업과 자산 인수를 위한 합작회사 ‘아테나’를 세워 파페치와 대출 계약을 체결하여 약 6,500억 원을 지급하게 됩니다.

이번 파페치 인수로 약 520조 원 규모의 전 세계 명품 시장에서 쿠팡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국내 유통업계에서는 백화점 중심의 명품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합니다.

파페치 기업 로고 모습


성공할 수 있을까?

국내 명품 시장 온라인 점유율은 약 12%로 해외 19%보다는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명품 시장 진출을 위해 부실한 기업을 인수하는 너무 성급한 결정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는 평가도 있습니다.

그러나 파페치는 미국·영국 등 전 세계 190국을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새로운 명품으로 불리는 ‘오프화이트’를 보유하고 있는 ‘뉴가드그룹’과 미국 ‘스타디움 굿즈’도 파페치 소유입니다.

쿠팡도 세계적으로 명품 소비가 둔화하고 있는 이 시점에 무리한 투자를 진행하는 것은 어쩌면 자신들의 강점인 로켓 배송 서비스가 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전국 100여 개의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명품에도 이 서비스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파페치는 주요 편집숍 인근에서 ’90분 배송’이나 ‘당일 배송’을 진행해 왔지만, 아시아 배송은 최장 5일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쿠팡의 물류망이 결합하면 이러한 아시아 권역 배송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거란 전망입니다.

쿠팡은 이미 2023년 7월 ‘로켓 력셔리’라는 뷰티 전용관을 오픈하여 명품 화장품의 새벽 배송을 시작하였습니다. 쿠팡은 이미 이때부터 명품 판매 영역을 패션으로 넓힐 계획을 세우고 있었을 수 있습니다.

명품 시장을 주도해 온 백화점업계는 이번 쿠팡의 인수에 촉각을 내세우고 있으며, 명품 배송이 가능한 쿠팡 로켓 배송 가능 지역에서는 명품 소비의 모습이 바뀔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쿠팡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국내에는 아직 유통시장 점유율을 10% 이상 선점한 업체는 없지만 이번 쿠팡의 파페치 인수가 유통시장 점유율 확대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끼칠 것인지도 업계의 큰 관심 중 하나입니다.

이번 인수는 쿠팡의 독주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쿠팡은 온라인 플랫폼부터 동영상 서비스까지 다양한 업종에 진출하여 시장 질서를 어지럽힌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인수로 유통 시장 뒤흔들기가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파페치 쇼핑몰

블로그 더 보기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