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은 창사 후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지 않고 오직 ‘바른 먹거리’의 가치를 알리는 데 집중한다는 마케팅 원칙을 깨고 39년 만에 풀무원 지구식단 브랜드에 이효리 씨를 모델로 기용하였습니다. 지구식단 브랜드는 뭐길래 원칙까지 깨는 걸까요?
풀무원 지구식단
풀무원은 2021년 3월 식물성 지향 식품 선도 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하였으며 1년 뒤 2022년 식물성 대체육, 두부면, 두유면 등 30여 종의 식물성 제품과 동물복지 제품을 갖춘 브랜드 ‘지구식단’을 발표하였습니다.
풀무원지구식단 브랜드는 식물성 식품 ‘식물성지구식단’과 동물복지 식품 ‘동물복지지구식단’을 중심으로 개인의 건강과 지구환경까지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음식 문화를 제안하는 지속 가능 식품 전문 브랜드입니다.
지구식단 하위브랜드 ‘식물성 지구식단’은 최소 첨가물 원칙과 풀무원 자체 기술과 특허 기술을 활용한 식물성 원료만 사용합니다. ‘동물복지 지구식단’은 최소 첨가물 원칙과 엄격한 동물복지 기준을 준수합니다.
브랜드 발표 이후 식물성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장벽을 낮추기 위해 유명 맛집과 협업, 색다른 식물성 메뉴를 소개하는 ‘지구식단 스트리트’와 소비자가 식물성 식사를 맛있게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의 ‘지구식단 있는 집’ 등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하였습니다.
‘지속가능식품’이 미래 먹거리라는 생각으로 풀무원은 지구식단 제품 종류 확대와 브랜드 홍보 마케팅을 강화하여 2~3년 이내에 연 매출 1,000억 원 규모로 키운다는 계획을 하고 있어 39년간 유지한 마케팅 원칙을 깨고 이효리 씨를 모델로 기용하였습니다.

고진감래(苦盡甘來)
풀무원은 그동안 해외사업 실적이 발목을 잡아 왔습니다. 1991년 미국을 시작으로 2010년 중국, 2013년 일본에 진출했습니다. 해외 영토를 일찍 점령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이어갔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부터 3년간 해외 영업이익은 2020년 460억 원에서 2022년 263억 원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하지만 2023년 그동안의 노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에서 ‘아시아 누들’로 불리는 ‘냉장 생면’과 ‘두부’의 현지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하여 미국 풀무원 법인 실적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또한 캘리포티아주 길로이 공장 증설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2024년에는 미국 법인의 흑자 전환도 예상합니다.
그동안 ‘냉장 생면’은 한국에서 수출하여 미국에서 완제품화하는 방식으로 유통하여 물류비가 발생했었지만, 현지 공장에서 직접 만들기 시작했기 때문에 획기적으로 물류비가 감소하여 수익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풀무원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국내에서도 풀무원의 상황은 좋습니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이후 다중이용시설과 휴게소 시장이 살아나면서 위탁 급식과 다중이용시설 식음료 제공 사업, 휴게소 등 기업 간 거래를 확대해 온 풀무원의 전략은 주효하였습니다.
풀무원은 대형 급식 사업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전략으로 군 급식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