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라면 국물 남기지 않기 캠페인

한라산 국립공원 관리소는 ‘라면 국물 남기지 않기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캠페인은 컵라면을 먹을 땐 수프와 물을 정량의 절반만 넣을 것을 독려하는 것으로 자원 절약 목적과 높은 염분의 라면 국물이 담수 생태계를 위협하기 때문입니다.


한라산 라면 국물 남기지 않기 운동

라면 국물 종이컵 한 잔(200ml) 분량을 희석하기 위해선 7,300배에 달하는 1,460L의 물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라면 국물이 문제가 되는 건 높은 염분 때문으로 라면 국물을 땅에 버리면 이 국물은 결국 계곡, 하천, 호수 등의 담수로 흘러가게 됩니다.

담수는 바닷물과 달리 염분이 거의 없으므로 담수 생태계에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물론 한라산에도 음식물 처리기가 있긴 하지만, 미생물로 음식을 분해하는 방식인데, 라면의 높은 염분이 미생물을 죽여 고장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음식물 처리기

2021년 8월 한라산 해발 1,700m 윗세오름 대피소에 처리 용량 400~500L의 음식물 처리기 두 대가 설치되었습니다. 하루 최대 120L의 라면 국물 음식물이 나와 처리 용량은 충분하지만, 염분 때문에 제대로 사용하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이후 라면 국물 처리를 위해 60L 통 5개를 추가로 비치하여 라면 국물은 모노레일을 이용해 산 아래에서 톱밥과 섞어 발효처리 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탐방객이 너무 많아 음식물 처리기와 국물 통이 넘치는 일이 많아 라면 국물을 화장실이나 땅에 버리고 있습니다.

자연공원법

국립공원에선 ‘자연공원법’에 따라 정해진 지역을 제외하고는 취사를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등산객은 도시락이나 김밥 등을 가져와서 먹기도 하며, 일부 등산객은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담아와 간단하게 컵라면을 먹기도 합니다.

일부 등산객은 컵라면을 먹고 국물을 땅에 버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한 라면 국물이 아닌, 나트륨 덩어리를 땅에 묻는 것과 같으며, 토양 속 미생물을 죽여 토양 오염을 유발하고, 소금기를 머금은 토양은 삼투압 현상을 일으켜 식물의 수분을 빨아들입니다.

결국 식물이 말라 죽는 최악의 상황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선 라면 국물을 다시 보온병에 담아 오자는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과일 껍질

산에서 과일을 먹고 껍질을 그냥 휙 던져 버린 적 있으시지요? 무심코 한 행동에 야생 동물 생태계는 무너질 수 있습니다. 다람쥐 등의 소형 동물이나 어린 동물에겐 과일 껍질에 남겨진 방부제나 잔류 농약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킵니다.

소량의 성분이라도 체내에 축적되면 생식 기능 등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먹이사슬을 통해 피해를 확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과일 껍질은 버려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컵라면 못 먹나?

한라산 국립공원은 컵라면 자체를 금지하진 않을 예정입니다. 많은 등산객이 본인의 쓰레기는 스스로 가져가는 높은 시민 의식을 보여주고 있어, 당장은 라면 국물 남기지 않기 운동을 중점적으로 진행합니다.

SNS에 ‘등산 라면’ 인증 사진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정상에서 환상적인 경치와 함께 먹는 컵라면은 정말 꿀맛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당신의 경험이 후대까지 이어지도록 컵라면 내용물은 뱃속에 다 넣고, 쓰레기는 잘 밀봉해 가방 속에 넣어 안전하게 하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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