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주요 도시가 해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는데, 성리 타오 중국 베이징대 교수 등 중국 과학자 60여 명이 참여한 공동 연구팀이 위성 레이더를 통해 중국 주요 도시의 고도 변화를 분석해 이와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해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중국 도시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되었으며, 연구팀은 유럽우주국(ESA)의 지구 관측 위성 ‘센티넬-1’의 레이더 관측 자료를 활용하여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중국 전체 도시 인구의 74%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주요 도시 82곳의 지표면 변화를 분석하였습니다.
연구 결과, 분석 대상 도시 면적의 약 45%가 매년 3mm 이상 가라앉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지역은 중국 도시 인구의 29%(약 2억 7,000만 명)가 거주하고 있는 곳이며, 이곳에서 16%는 매년 10mm 이상 가라앉고 있으며, 이 지역은 도시 인구의 7%(약 6,700만 명)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2120년까지 중국 영토의 22~26%가 해수면보다 낮아져, 지반 침하로 인한 건물과 기반 시설의 손상, 인명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이유
지반 침하의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급속한 도시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도시화 과정에서 과도하게 지하수를 사용하여 지하수면이 낮아져 그 위의 땅이 가라앉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고층 빌딩이 들어서며 도시 자체의 무게가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늘어난 무게로 침하 속도가 더욱 가속되고 있습니다.
지반 침하의 문제는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서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해안 도시 32곳이 지반 침하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홍수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2024년 3월 과학 저널 ‘네이처’에 공개되었습니다.
그리고 멕시코시티 역시 지하수 사용으로 지반이 매년 50cm 침하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지반이 내려앉으면 지역 전체가 더 쉽게 홍수와 폭풍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