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서비스 ‘가성비’보다 중요한 ‘시성비’ 시대

집안일 모두 홈서비스 업체에 맡기는 가구가 늘고 있습니다. 과거 상류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가사도우미 서비스와 같은 생활 서비스를 이제는 도시 중산층과 1인 가구가 애용하는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는데, 이는 가성비보다 시성비가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홈서비스 활성화 시대

홈서비스 앱 이용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미소﹒청소연구소﹒대리주부﹒런드리고﹒세탁특공대﹒오늘의분리수거﹒해주세요﹒빼기﹒여기로 등과 같은 주요 홈서비스 앱을 설치한 사용자는 2023년 4월 기준 350만 명에 달하며, 2020년 4월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생활 서비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맞벌이 가구의 증가를 손꼽을 수 있습니다. 핵심 고객층은 주로 30~40대 여성으로 비대면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의 30~40대 비율은 75%이며, 이중 여성 고객 비율은 70%입니다.

엄마 어디가?

특히 2023년 기혼 여성 고용률이 60%대에 진입하며, 가격 대비 성능을 따지는 ‘가성비’보다 가격 대신 시간을 중시하는 ‘시성비’를 중시하여 집안일을 별도 생활 서비스에 맡기는 사례가 증가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 홈서비스 업체가 신뢰도를 높이고, 이용 편의성을 극대화한 점도 홈서비스 활성화에 한몫하였습니다. 전화로 이용하는 것이 아닌 모바일 앱으로 예약과 결제를 하고 일정도 쉽게 변경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 세분화

그리고 서비스 이용 방식도 세분화하여 과거 가사도우미를 고용할 때 최소 고용 시간(4시간), 연회비, 가입비를 내는 등 불합리한 관행을 없애고, 1인 가구를 위한 3만 원대 2시간 서비스와 같이 고객 수요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홈서비스 가사도우미 중계 플랫폼 미소 로고 모습


스타트업

‘의식주컴퍼니’는 2018년 창업한 홈서비스 스타트업으로 비대면 모바일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를 운영하고 있고, 누적 세탁 건수는 900만 건이 넘어섰으며, 2023년 매출은 500억 원입니다. 2023년 11월 부산에 이어 대구, 대전, 울산 등으로 서비스 지역 확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2015년 창업한 ‘워시스왓’은 비대면 세탁 서비스 ‘세탁특공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2년 260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하였습니다. 2019년에 창업한 ‘미소’는 앱을 기반으로 운영하는 가사도우미 중계 플랫폼으로 누적 고객 500만 명,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2026년 상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소‘와 비슷한 가사도우미 플랫폼으로 ‘청소연구소‘는 생활연구소가 운영하는 모바일 앱 기반으로 2017년 창업하여 현재 가입자는 150만 명, 등록 가사도우미는 14만 명에 이릅니다. 생활연구소도 2023년 매출이 2022년 대비 30% 증가하였습니다.

저출산 극복에 이게 더 효과 있을 듯?

워킹맘 생활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이러한 홈서비스를 저출산위원회에서 대폭 지원해 주는 방안이 나온다면, 약간 아주 아주 아주 약간 정도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스치고 지나갑니다.

업무와 육아, 쌓여가는 집안일, 생각만 해도 숨이 막혀 오는데, 세탁물은 현관문 앞 전용 수거함에 넣어두면 이튿날 다림질까지 해서 갖다주고, 매주 두 차례 방 청소와 설거지, 화장실 청소까지 해주는 가사도우미 서비스도 지원해 준다고 하면, 나쁘지 않은데요.

하지만 이것도 변방의 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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