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2013~2023년) 동안 국내 기업의 인공지능 관련 투자액은 약 72억 5,000만 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이지만,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인공지능연구소(HAI)의 ‘AI 인덱스 2023’ 보고서의 AI 후진국 중 한국도 포함되었습니다.
한국 AI 후진국
‘AI 인덱스 2023’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고성능 머신러닝 기술에서 2023년 61개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고 있으며, 중국이 15개로 뒤를 잇고 있습니다. 그리고 프랑스 8개, 독일 5개, 캐나다﹒이스라엘﹒영국 4개, 싱가포르﹒아랍에미리트 3개, 이집트 2개 순입니다.
파운데이션 모델에서는 미국 109개, 중국 20개, 영국 8개, 프랑스 1개 순입니다. 머신러닝 기술은 양질의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의 기반이 되는 것으로, 오픈AI의 챗GPT4와 같은 파운데이션모델을 만들기 위해선 고성능 머신러닝 기술로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해야만 합니다.
한국은 단 한 건도 없습니다. 그동안 국내 정보기술 기업들은 10년 동안 약 10조 1,202억 원이라는 큰돈을 AI 관련하여 투자하였지만, 그보다 더 적은 돈을 사용한 싱가포르(62만 5,000만 달러)가 더 좋은 성과를 보여 줍니다.

국내 기업 LLM 개발?
국내 기업이 높은 수준의 LLM을 개발했다고 발표하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메타의 라마2, 미스트랄AI의 미스트랄7B 등 해외 업체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하여 이것으로 자체 기술 수준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국내 다양한 AI 설루션 신생기업들도 수많은 파운데이션 모델을 사용하고 있지만, 메타의 ‘라마2’나 중국 알리바바의 ‘큐원-72B’ 등 모두 해외 모델이며, 해외 LLM이 한국어도 꽤 잘 처리한다고 말합니다.
AI 민족주의
이제 AI 기술은 국가 경쟁력의 척도가 되고 있어 ‘AI 민족주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가 간 경쟁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아부다비는 2023년 11월 AI기업 ai71을 설립하고 자체 LLM인 ‘팰컨’의 고도화에 나섰습니다.
프랑스의 AI 신생기업 ‘미스트랄AI’는 2023년 12월 4억 달러(약 5,574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였으며, 이 시기에 인도 AI 신생기업 ‘사르밤’도 AI 모델 구축을 위해 4,100만 달러(약 571억 원)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한국은 국내 기업의 AI 투자가 적재적소에 충분히 투입되지 않았다는 것이 ‘AI 인덱스 2023’ 보고서에 의해 증명되었기에, 대기업이 힘들다면 국내도 유망 AI 신생기업을 지원하여 국가 AI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입니다.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한데?
거액이 드는 AI 바탕 기술보다 AI를 활용하는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는 어떻게 이용하는지가 더 중요한 시대로 흘러갈 것으로 전망하지만, 그래도 그 바탕이 국산이면 더 좋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세계가 인공지능 기술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데, 21대 국회의원분들은 너무 바쁘셔서 AI 규제와 진흥을 위한 AI산업 육성 및 신뢰 기반 조성에 관한 법률안이 발의되었지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계류 중이며, 2024년 5월 31일까지 본회의 통과가 안 되면 자동 폐기됩니다.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니, 이젠 ‘법제사법위원장’ 자리싸움에 사활을 걸고 있네요. 이것이 바로 ‘K-국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