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I 기술은 사람의 특정 뇌 신호를 읽어 생각만으로 사물을 움직이는 기술을 의미하는데, 공상과학(SF)으로만 여겨졌던 기술이 현실화하면서 기술 주도권을 잡기 위한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BCI
BCI(뇌﹒컴퓨터 인터페이스)는 ‘Brain﹒Computer Interface’의 약자로 생각할 때 뇌의 신경세포(뉴런)가 내는 신호를 컴퓨터가 읽어 사람의 의도를 해석하여 이를 통해 외부 기기를 조정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현재 뇌에 칩을 직접 이식하는 방식과 헤드셋 등을 착용하여 두피로 신호를 읽는 방식이 있으며, 정확도는 칩 이식 방식이 좀 더 높습니다. 이런 BCI 기술이 상용화되면 사지마비 환자가 이메일을 쓰거나, 하반신 마비 환자가 계단을 이용하는 등 그동안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것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미국 1등
현재 BCI 기술이 가장 앞선 국가는 미국입니다. 2004년 ‘블랙록 뉴로테크’는 인간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는 실험에 처음 성공하였으며, 2012년에는 뇌졸중으로 목 아래가 마비된 여성의 뇌에 100개의 전극을 가진 센서를 이식해 로봇 팔을 움직여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였습니다.
이후에는 반신마비 환자가 뇌로 조종하는 로봇 슈트를 입고 걸음을 걷게 하는 등 BCI 기술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뇌 신경과학 기업 ‘뉴럴링크’도 동전 크기의 칩에 연결된 1,024개의 얇은 전극을 뇌 대뇌피질에 직접 삽입해 뇌 신호를 무선으로 외부 송출에 성공하였습니다.
2024년 1월에는 사지마비 환자에게 컴퓨터 칩을 이식해 두 달 뒤 환자가 생각만으로 자동차 경주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하였습니다. ‘싱크론’은 미국 브루클린에 본사를 두고 있는데, 뇌를 지나는 경정맥을 통해 뇌 신호를 읽는 장치를 삽입하는 기술을 개발하였습니다.
이 기술은 2021년 FDA의 승인을 받아 총 6명의 환자에게 이식 수술을 진행하였습니다.
추격자 중국
중국은 2023년 중관춘 포럼에서 BCI 기술을 중요한 첨단 신기술로 분류하면서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2024년 1월 칭화대 연구팀이 BCI 기기를 전신마비 환자의 두개골에 이식해 의수를 사용하는 데 성공했지만, 뇌 신호를 읽는 알고리즘 등에서 미국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후 4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관춘 포럼에서 중국 국영회사 ‘신즈다 뉴로테크놀로지’는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받은 원숭이가 생각만으로 로봇 팔을 움직여 물건을 잡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하였습니다.
무기화
BCI 연구가 향후 ‘무기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전투기 조종사의 헬멧에 BCI 기술을 적용하면 조종사가 위험을 인지하는 순간 조종사의 뇌 신호가 헬멧을 통해 전투기에 전달되어 전투기가 자동으로 회피 기동을 하거나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대응 능력이 대폭 향상될 수 있습니다.
BCI 기술이 무기화된다면, 전쟁의 모습은 또 한 번 바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