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홍콩H지수 ELS 가입자들은 올해 만기가 돌아오지만, 원금도 돌려받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ELS는 주가가 하락해도 일정 범위 내에서만 움직이면 약속한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범위를 벗어나 폭락하게 되면 원금까지도 잃을 수 있습니다.
ELS 투자
ELS 수익 구조는 주가가 횡보하거나 소폭 하락하더라도 일정 이익은 얻을 수 있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코로나 기간 저금리 상황에서 5% 이상의 이익을 꾸준히 얻을 수 있다는 점으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치명적인 단점은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여 범위를 벗어나면 원금을 잃게 됩니다.
홍콩 ELS 사태는 이러한 단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ELS 만기는 일반적으로 3년입니다. 홍콩 같은 금융 선진국이 3년 동안 주가가 반토막이 날 가능성은 매우 낮은데, 그 낮은 확률이 들어맞아 원금을 다 날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문제의 12년
ELS와 같은 파생 상품은 증권사에서 과거 수년간 지수 추이를 근거로 수익률을 산정하는데,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2020년 말까지 홍콩 H 지수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급락하는 일도 있었지만, 곧 반등하였습니다. 가입자들도 서류상 쓰여 있는 극단적 상황에 대한 설명은 눈에 띄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가입자들은 은행에서 판매하는 상품에 주로 가입하였는데, 금융 선진국 홍콩 항셍 지수라는 점에서 원금 손실에 대한 위험성을 높게 보지 않았을 수 있고, 또 은행 직원들은 판매량이 승진과 연결되기에 무리하게 판매를 진행했을 수도 있습니다.
일본 ELS 가입 주의
일본 닛케이225 ELS 판매량이 늘고 있습니다. 닛케이225를 기초로 한 ELS는 10년 이상 손실 없이 조기 상환 후 이익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러나 일본도 1990년대 거품이 꺼지며 주가가 크게 하락한 적이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1990년대 일본 주식시장의 거품이 꺼질 때의 모습과 2010년 이후 현재까지의 닛케이 지수 추이를 비교하여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 신중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일본 주가지수는 최근 많이 올랐는데, ELS는 3년 후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중도 해지
중도 상환 해지 시 환급액은 증권사마다 다르지만, 기준가의 95% 이상, 단 발행 후 6개월까지는 90% 이상의 가격으로 중도 상환 받을 수 있습니다. 즉 어느 정도 손해는 감수해야 하며,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투자하고 싶다면
ELS처럼 유통 시장이 존재하지 않는 파생 상품은 채권처럼 만기가 도래하기 전에 팔 수 있는 출구가 없으므로 정말 최악의 상황일 때는 ‘포기할 수 있는’ 금액으로만 투자 하시기를 추천합니다.
ELS는 구조상 주가 횡보나 소폭 하락할 때 장점이 있는 상품으로 코스피처럼 비교적 변동성이 작고 횡보하는 지수에 적합한 상품입니다. 기초 자산 지수가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을 때 이러한 ELS와 같은 파생 상품 가입은 조심 또 조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