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뭔가 급하게 자금을 확보하는 모습인데?

LG디스플레이는 2024년 3월 1조 3,579억 원의 유상증자가 계획되어 있는데 신디케이트론 6,500억 원 차입 계약도 체결하였습니다. 올 상반기에만 2조 원을 확보하고 있는데 2023년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LG디스플레이 괜찮을까요?


유상증자

공모 방식 유상증자는 주주들의 자금 부담을 키우고 지분 가치를 낮출 수 있어 보통 악재로 여깁니다. 그래서 유상증자가 결정되면 주가가 하락하여 기존 목표 증자 금액에 밑도는 사례도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은 실적 개선 시 증자에 나서 최대 주주가 증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 소액주주의 반감을 무마하는 방법을 사용하곤 합니다. 이러한 방법을 보여주는 것이 LG디스플레이와 대한전선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2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가 2023년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2024년 1분기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며 대한전선도 20년 만의 최대 영업이익을 거두자마자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유상증자에 나서는 것은 차입금 상환이나 투자금 확보 목적으로 고금리 시대에 이자 부담이 큰 회사채 발행이나 대출 대신 만만한 주식시장에 손을 대는 것입니다.

2024년 1분기 상황을 보면 2023년 전체 유상증자 공모액은 6조 6,121억 원 규모였는데 2024년은 1분기만 해도 벌써 2조 1,895억 원 규모이며 HMM 인수 예정인 팬오션도 조 단위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어 1분기에만 3조 원이 넘을 수 있습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올해도 기업들이 공모 방식이나 주주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올해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급격하게 떨어지지 않으리라고 전망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위험으로 채권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주식 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2024년 1분기 공모 방식 유상증자 LG디스플레이 포함한 기업 리스트


LG디스플레이 신디케이트론

1조 3,579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신한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과 6,500억 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 차입 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신디케이트론’은 여러 금융회사가 동일한 조건으로 돈을 빌려주는 집단 대출을 의미합니다. 대출 조건, 절차, 한도 등을 한 번에 협의할 수 있고 장기간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여 기업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이용합니다.

LG디스플레이의 신디케이트론 활용은 2018년 이후 5년 만인데 유상증자에 대출까지 뭔가 급하게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LG디스플레이의 2024년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규모는 4조 5,270억 원입니다.

차입금 증가에 따라 2023년 3분기까지 이자 비용은 5,000억 원을 넘을 정도이며 2022년 2분기 이후 6개 분기 적자 시기에 누적 영업 적자는 4조 7,653억 원입니다.

중앙은행 기준금리 완화를 기다리지 못할 정도로 뭔가 급한 상황이 있는 걸까요? 은행도 돈을 돌려받을 수 있으므로 진행하는 것일 텐데, LG디스플레이 2023년 4분기 성과가 ‘어닝 서프라이즈’ 정도 되는 걸까요?

결과가 나와봐야 차입금 상환 목적인지, 투자금 확보 목적인지 알 수 있겠습니다.

LG디스플레이 재무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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