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고택(古宅)’이 2024년 4월 8일 언론에 공개되었습니다. SK그룹 최종건 창업 회장과 동생 최종현 선대 회장이 살았던 곳으로 그룹 모태인 ‘선경직물’이 시작된 곳이기도 합니다. 4월 15일부터 네이버 예약을 통해 무료 관람할 수 있습니다.
SK 고택
위치: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평동 7번지 (평동로 76)
규모: 대지면적 1111㎡ | 기념관 75㎡ | 전시관 94㎡
관람 방법: 네이버 예약 | 주말·공휴일 휴관

1953년 10월 최종건 창업 회장은 27살 나이에 한국전쟁으로 산산조각이 난 직물공장 부품을 손수 하나씩 조립하였습니다. 공장을 재건해야 동네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줄 수 있었기 때문으로 그는 필요한 부품을 모으기 위해 서울, 수원, 인천을 돌아다녔습니다.
생가를 창고로 쓰면서 5분 거리의 직물 공장을 5년 만에 직기 1,000대를 갖춘 어엿한 직물공장으로 키워냈는데, 이것이 선경직물의 시작이었으며, SK그룹의 시초입니다. 그룹은 창립 71주년을 맞아 2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복원을 완료하여 공개를 결정하였습니다.
LG, GS, 효성 등 창업주의 생가가 경남 진주 승산마을 등에 복원되어 있지만, SK그룹 창업주의 생가는 이번에 처음 공개됩니다.
시작은 1921년
최종건 창업 회장의 부친인 최학배 씨는 1921년 논밭이었던 이곳에 76㎡짜리 한옥을 구해 4남 4녀를 키웠습니다. 생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맞이하는 것은 대청마루입니다. 널찍한 공간으로 최학배·이동대 부부는 4남 4녀를 수시로 모아 가족회의를 열었다고 합니다.
평동 생가에서 가장 큰 공간은 바로 ‘부엌’입니다. 평동 생가는 사업 공간인 동시에 ‘사랑방’ 역할도 하였기에 회사 임직원과 고객을 위해 큼지막한 밥상을 매번 차려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특이하게 우물이 대문 앞에 있습니다.
이것은 오가는 손님과 동네 주민이 눈치 보지 않고 물을 마음껏 쓸 수 있도록 배려한 것으로, 그 당시 이런 집 구조는 흔하지 않았던 점을 생각해 보면 최학배 씨의 인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선경직물 성장 스토리
SK 고택에선 선경직물의 성장 스토리도 엿볼 수 있습니다. 선경직물이 크게 확장한 계기는 1950년대 인공섬유인 ‘닭표’ 인견을 팔 때입니다. 뛰어난 품질 덕에 당시 동대문 시장에선 상인들의 “닭표 있냐?”라는 문의가 쏟아졌고, 공장 앞은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그리고 SK 고택 내부에는 최종건 창업 회장과 최종현 선대 회장이 수출을 위해 출장 다닐 때 애용했던 ‘가방’도 복원되어 있으며, 안방에는 선경직물의 봉황새 이불이 놓여있는데, 당시에는 ‘혼수 필수품 1호’였을 정도입니다.